내레이션 최강 영화 유튜버 고몽의 유튜브 이야기 - 유튜브 영화 채널 1위 200만 구독자 고몽의 유튜브 성공 공식
김웅현 지음 / 성안당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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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2020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을 한번 돌아보자.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포노사피엔스 시대인 만큼 유튜브를 비롯한 미디어 매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과거 초등학교 장래희망 목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많은 직업이 새롭게 나타났고, 그중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책에서 뿐만 아니라 많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 관련된 책을 썼다. 가장 유명한 대도서관도 책을 썼다. 대도서관이 쓴 <유튜브의 신>도 읽어봤는데, 서평을 쓰고 있는 책과는 조금 다른 매력이 있다. 대도서관이 쓴 <유튜브의 신>은 유튜브를 시작할 때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나 자세 같은 걸 알려준다면, 고몽이 쓴 <유튜브 이야기>는 유튜브를 올리는 방법이나 촬영하는 방법 등 자세히 알려준다.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먼저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 정도로 굉장히 자세히 나와 있다. 저자가 책에서 쓴 것처럼 유튜브학개론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이라고 진지하게 말하고 싶다. 내 친구 중에서도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유튜브를 시작하겠다는 친구가 있다. 친구에게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 정도로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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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도! 파이썬 - 지금 시작해도 괜찮아
이지선 지음 / 성안당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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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세상에는 다양한 컴퓨터 언어가 존재한다. 자바, C, C++, 파이썬 등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용어가 모두 프로그래밍을 위한 언어다. 이 중 파이썬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그 이유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충분히 쉽게 배울 수 있고, 활용도도 높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접하기 전에 한 번도 파이썬을 접해본 적이 없다. 책의 표지를 보면 ‘17일 만에 배우는 파이썬 기초라고 써져 있어 나도 한번 17일 만에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책과 동영상을 보고 난 후 17일 만에 파이썬을 배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적어도 3달 정도는 반복 학습해야 기초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의 장점을 조금 소개하자면, 다양한 사례와 예시를 보여주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초보자에게 친절하다. 그와 더불어 책과 함께 저자의 동영상 저자의 직강을 함께 제공한다. 이러한 장점들은 파이썬을 처음 접한 낯선 느낌을 최대한 완화시키며 저자의 직강이므로 이해도도 높여준다.

 

사실 이 책은 책이라기보다는 파이썬 공부를 위한 교재에 가깝다. 다른 파이썬 교제와 동영상 강의를 접해본 적이 없어 확신은 없다. 그럼에도 이 교재를 추천해주고 싶다.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면, 쉽게 파이썬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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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왠지 대박날 것만 같아! - 20년차 드라마 PD가 알려주는 하이퍼 리얼 현장중심 드라마 작법 노하우
손정현 지음 / 이은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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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최근에 인상 깊게 본 드라마를 하나 소개하고 싶다. 천우희를 비롯한 한지은과 전여빈이 주인공인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다. 주제곡이라고 할 수 있는 흔들리는 꼿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도 음악 차트 순위권에 있는 만큼 반응이 뜨겁다. 이 영화를 소개하고 싶은 이유는 배우 천우희가 극중 인물로 등장함과 동시에 내레이션을 하는데, 이 내레이션 한 문장 한 문장이 현실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해준다. 무언가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드라마를 쓰는 작가의 힘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드라마에 등장하는 천우희가 맡은 역할이 초보 드라마 작가이다. 그래서 초보 드라마 작가가 겪는 현실을 매우 과감하게 현실적으로 작성하였다. 아마 드라마를 쓴 이병헌 감독의 경험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

 

서평에 앞서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를 소개한 이유는 책 자체가 드라마 작가의 글쓰기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드라마 글쓰기와 동시에 드라마 작가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 생활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어보면, 드라마 작가도 굉장히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드라마를 작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거처야 한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이 드라마 작가를 꿈꾼다. 하지만 그 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이 책을 한번 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2. 좋았던 구절

박 감독 왈, 세상에 상처받을 일이 얼마나 많으냐는 거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자신의 재능이 일치하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지만, 인생이란 본디 기쁜 일보다는 서글픈 일이 더 많은 법!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 되면 마포대교 찾아가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고 과감히 '아니면 말고!'를 크게 외치는 의연함이 필요하다는 거지. - p.28 line 4~9

 

이것도 습관화시켜야 해. 간혹 이런 분들도 있어.

"저는 메모하지 않습니다. ? 간직한 것은 잊히지 않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나 불행히도 이런 분들하고 너는 비교 대상이 아니야. 그러니 어디서 재미있는 말을 들으면 까먹기 전에 적는 거야. 드라마 꺼릴 영감이 떠오르면 막 적어. 카페 냅킨에도 막 적어. 옆 사람 펜을 빌려서라도 적어. 혹은 스마트폰으로 적든가.

그렇게 소소하게 적어둔 메모가 어느 날 문득 그대의 뒤통수를 강타하는 날이 있을 거임. 어떤 분은 반드시 손 글씨로 적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하지만 그것은 개취의 영역으로! - p.32 line 10 ~ p.33 line 2

 

순간포착의 관건은 결국 세상 하찮아 보이는 존재들에 대한 '연민'과 그것을 응시할 줄 아는 따뜻한 가슴이 아닐까 해. 너는 그런 가슴을 가졌는가? 나는 그것도 타고나는 거라 보는데……. 동의할지 안 할지는 그대의 선택이고. - p.57 line 19 ~ p.58 line 2

 

표절 아니냐고? 아니지. 이런 건 잘 훔쳤다고 하는 거야.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이런 거야. 잘못 갖고 오면 표절이라 욕 덤터기 먹는 거고, 어디서 본 듯하긴 한데 극에 잘 녹아있으면 아무도 시비 안 걸어. - p.64 line 19 ~ p.65 line 2

 

초보 작가들이 제일 못하는 게 조연이나 단역의 대사야. 기능성 대사만 치거든. 이를테면 의사선생님 역의 "3개월 남았습니다" 같은 대사. 캐릭터의 개성에 대한 고민이 없는 거지. 그들도 집에서는 다 누군가에겐 하늘같은 존재이거든. 그러니 그들을 너무 소외시키지 말 것. - p.136 line 8 ~ p.137 line 3

 

"조용한 술자리에서 친구들 얘기를 한번 녹음해봐. 그게 가장 살아있는 대사거든. 다들 기본적으로 말하는 투가 있을 거야. 투덜거리고 화내고. 그다음에 네 말을 객관적으로 한번 들어봐. 그 말투가 제일 쓰기가 쉬우니까"라고 말하며 위의 방법을 제일 많이 추천합니다. - p.205 line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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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마카롱보다 마음공부
김은정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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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행복이란 무엇인가”

정말 많은 철학자가 이 질문에 대하여 대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누구 하나도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행복이란 남이 정의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자신의 행복을 정의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한텐 행복한 일이 자신에겐 곤욕스러운 일일 수 있다.


책은 지친 현대인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힘든 현실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으라고. 지금 힘든 현실이 자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공부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던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복잡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일. 바로 마음공부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정말 와 닿는 구절이 많았다. 앞서도 말했지만, 지친 현대인에게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힘든 마음은 진정시켜 준다. 책을 읽기 전 10일 간 혼자 타이베이를 갖다 왔다.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타이베이 구석구석을 찍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 여행을 다녀왔더니, 가기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또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결국 다시 무너질 것이다. 나는 다시 힘든 사회를 살아가면서 지칠 것이다. 그럴 땐 반드시 힘든 사회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기계도 잠시 멈춰야 하는데, 사람이라고 그러지 않을 리 없다.


2. 좋았던 구절

그동안 제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는 것을요.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 이내 부족한 열정을 다그쳤습니다. 미래에 불행하지 않으려면, 결코 지금의 달리기를 멈춰 서는 안 된다고 단호한 매질을 해댔습니다.

그렇게 조금의 숨을 고를 겨를도 없이 계속 달리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 달리기는 자세히 보니 다람쥐 쳇바퀴처럼 제자리만 돌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 p.21 line 6~12


마음을 포기한다는 것은 최악의 결과입니다. 마음의 포기란 희망을 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 동안,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마음을 포기해서 안 됩니다. 마음을 이용하려고 했던 우리의 의도가 잘못된 것이지 마음 자체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마음은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 p.29 line 11~16


자세히 보니 세상엔 그리 걱정할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걱정한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걱정은 걱정을 낳고 내 마음과 삶을 옭아맬 뿐이었습니다. 걱정을 내려놓고 마음을 쉬게 하니, 걱정도 줄어들고 평안함이 찾아왔습니다.

또한 미래에 대한 걱정도 내려놓았습니다. 과정에만 충실할 뿐, 결과는 하늘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손에서 놔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니 모든 에너지를 과정에만 쏟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에너지와 정성을 과정에 쏟으며 집중하니 결과도 좋아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 p.34 line 4~12


소중한 것은 너무 하찮거나 혹은 너무 흔해, 그것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며 삽니다. 예를 들어 공기가 없으면 몇 분도 안 되어 죽게 됩니다. 그러나 공기의 소중함은 모르고 삽니다. 또한 물이 없으면, 며칠도 못 버티지만 물의 감사함을 잘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하늘이 무너지듯 아프지만, 지금 내 옆에 있을 땐 상처를 주고 싸우고 미워하면서 지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숨 쉬며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임에도, 우리는 스스로를 한없이 부족하게만 보고 사랑하지도 않습니다.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은 너무나 당연해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p.42 line 12 ~ p.43 line 4


점을 찍고 나아가는 인생이라는 좌표들은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나를 찾아옵니다. 그 좌표들이 있기에 우리의 삶은 각자의 트랙을 타고 인생이라는 여정을 즐기게 됩니다. 그 좌표들은 때론 행운으로 때론 불행으로 다가옵니다. - p.55 line 4~7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는 개개인의 마음 따위는 그리 깊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자본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즉 국가와 사회는 개개인의 마음건강은 챙겨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의 아픔을 연약함이나 게으름, 혹은 투정이라 생각합니다. 낙오자로 보이고 싶지 않은 우리는 계속 괜찮은 척하며 고된 하루를 반복합니다. - p.64 line 9~14


자본주의는 끝까지 만족을 모르는 삶으로 우리를 내몰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행복의 비밀은 마음에 있습니다. - p.79 line 16~18


결론적으로 창조는 요술지팡이가 아닙니다. 그 어떤 발명품도 나를 눈 깜짝할 사이에 아프리카로 데려다 놓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사고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저 약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 p.103 line 1~6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를 보면 먹고사는 생존이 걸려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났습니다. 그건 운명과도 같이 이미 주어진 것입니다. 그곳 사람들은 배고픔과 질병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욕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비싸고 좋은 음식, 근육질의 멋진 몸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배고픔에서 벗어나고, 질병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p.124 line 4~10


확신이 없는 꿈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아주 정교한 설계와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꿈이 명확하지 않으면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 감정 낭비만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이루어질 확률 자체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꿈이 이루이지길 원한다면 꿈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 p.242 line 5 ~ p.243 line 2


내가 결정한 목표를 이룰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늘을 날 듯 승승장구할 수도 있고, 한없이 쳐지는 마음에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부자로 살 수도 있고, 가난하게 살 수도 있습니다. 건강할 수도 있고, 건강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도 있고, 인기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원래 오르락내리락하는 롤러코스터이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시험이 아닙니다. 평생을 시험을 치르며 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피곤하고 긴장되겠습니까? - p.272 line 2~9


저 멀리 우주의 다른 별에서 어떤 존재가 망원경으로 우리를 본다면, 분명 작은 별이고 빛일 것입니다. 빛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여러분의 빛깔대로 살기 바랍니다. 당신은 아름답게 빛나는 별입니다. 마음을 열고 마음껏 빛을 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그럴 자격이 충분합니다.

이제라도 조금 숨을 고르고, 나의 빛깔을 빛내는 법을 연구하기 바랍니다. 아픔도, 슬픔도, 고통도, 기쁨도, 즐거움도, 행복도 모두 여러분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꾸며주는 예쁜 물감입니다. 한 가지 색상으로는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여러분의 삶을 빛나게 하고 아름답게 합니다. 모든 것은 아름다운 삶을 위한 기쁨의 선물입니다. - p.366 line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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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 진화하는 페미니즘
권김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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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나는 사실 미투 운동이 대한민국 사회에 가져다 준 영향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미투 운동이 시작된 20182, 나는 입대를 했다. 군대 자체가 사회와 단절된 공간인데다가, 사회의 소식을 가장 접하기 힘든 훈련병과 이등병 때 미투 운동이 대한민국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남자로서 페미니즘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 그리고 페미니즘을 제대로 공부한 적도 없다. 하지만 현재 남성 중심의 가족 구조에서, 나아가 남성중심 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남성을 중시하는 유교가 조선의 국교처럼 여겨졌고, 시대가 변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사회에 많은 남성주의가 남아 있다. 이는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가치에 어긋나기 때문에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사실 남성이 페미니즘에 반감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페미니즘이 여성 우월주의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사실 페미니즘 단체 중 여성 우월주의가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단체가 여성 우월주의는 아니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자체는 여성주의로 해석할 수 있으나, 남녀평등을 위한 하나의 사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만약 페미니즘에 대하여 아예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반드시 불편하다. 하지만 페미니즘을 주장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왜 그들은 페미니즘을 주장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남성이 남성우월주의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 바는 없을 것이다. 과거부터 그래왔거니 해서 당연하다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적어도 내 서평을 읽고 나서는 한번 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2. 좋았던 구절

평소에 정의를 외치던 사람들조차 왜 이런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에는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을까. 수치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수치심을 잃은 인간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아버지를 움직이게 한마음은 수치심과 정의감이었다. 수치심은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게 해주고, 정의감은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해준다.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잘못된 일을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를 내기 어렵다. - p.33 line 22 ~ p.34 line 6

 

상대를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은 정중하게 행동하고, 조심스럽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 묻고, 필요 없다고 거절하면 즉각 물러난다. - p.36 line 5~7

 

왜 사람들은 피해 의식이 생기는 걸 두려워할까. 우리 사회에서 '피해 의식''남 탓을 한다'라는 말과 동의어로,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이건 과대망상이나 남 탓하기라는 문제 행동을 피해자에게 뒤집어씌우는 일이다. 이런 덧씌우기는 피해자가 '건강한' 피해 의식을 가지는 걸 방해한다. 피해 의식은 사전적 의미를 바탕으로 해석하면 이렇다. 첫째, 피해자는 문제의 발생 원인이 아니다. 둘째, 피해자는 문제의 발생을 막을 의무가 없다. 셋째, 피해자는 권리를 침해받은 자로서 공감 받을 자격이 있다. 이렇게 피해 의식을 이해하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없어져야 할 것은 피해 의식이 아니라 피해자를 비난하는 문화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피해 의식 때문에 재미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슷비슷한 영화만 보고 그 익숙함을 재미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 p.61 line 6~17

 

십 수 연간 토론 수업을 해본 결과, 반드시 필요하다고 실감한 규칙은 다음 두 가지였다.

첫째, 토론할 거리가 아닌 건 토론하지 않는다. 주제를 토론할 수 있도록 재가공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 토론 상대가 원하는 것이 토론이 아니라 공격이거나 '장사'일 때는 토론하지 않는다. - p.65 line 15 ~ p.66 line 5

 

내 생각도 같다. 이것이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짓누르는 억압에 대해 오랫동안 입을 다물었던 이유다.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문제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면 내부 총질을 하지 말라, 공작정치에 이용당하지 말라는 성마른 충고를 힘주어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여자의 전쟁은 언제나 내전이었다. 친밀한 사이인 가족과 애인이, 여전히 충성심이 남아 있는 공동체 안에서 신뢰하는 동료가 바로 자신의 가해자다. - p.71 line 12~18

 

선거권 연령을 하향하고, 여성의 정치 참여가 늘어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고이케 유리코는 평화 헌법을 부정하고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추도문 작성을 거부한 극우 인사다. 극우에 관심을 가진 젊은 층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성과 청소년의 정치 참여 확대는 그 자체로 특정 진영의 유불리로 계산할 수 없다. 급진좌파 페미니스트부터 극우 민족주의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적 색깔을 지닌 이가 더 많이 등장할 것이다. 그럼에도 더 많은 이가 투표권을 가지게 되는 것, 과소대표 되었던 여성이 더 많이 정계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진보적 가치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실질적 민주주의는 평등한 참여가 보장될 때 가능하고, 민주주의의 정치적 효능감은 공론장의 수준이 달라질 때 경험할 수 있다. 선거권 연령 하향과 성 평등 민주주의가 중요한 이유다. - p.95 line 4~16

 

인간은 타인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자신의 힘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을 겪는 인간이 가장 처음으로 느끼는 공포는 바로 타인에 대한 공포다. 내가 곤경에 처해 있는데 아무도 나를 돕지 않거나, 자격이 없다면 내가 속한 사회에서 하루아침에 뿌리가 뽑혀버리는 일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보았을 매우 구체적이고도 원초적인 악몽이다. - p.139 line 1~6

 

슬픔과 애도의 의례는 언제나 살아남은 자를 위한 것이다. 죽은 이의 영혼이 아니라 죽인 자와 함께 살아가야 할 남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이다. 미처 알지 못했던 한 인간의 삶과 함께할 기회를 잃어버린 것을 애도하는 일이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되는 것이 아니다. 기쁨이건 슬픔이건 나누면 두 배가 된다. 그러니까 기쁨은 당사자가 가졌을 때 가장 순정한 기쁨을 오롯이 누릴 수 있고, 슬픔은 나눌수록 농도가 옅어진다. 그러므로 나눠야 하는 것은 기쁨보다는 슬픔 쪽이다. - p.147 line 14 ~ p.148 line 6

 

권력이 없는 자의 이야기에 대한 권력자의 신경증을 기억해 보자. 끊임없이 자기 고통을 늘어

놓는 환자, 두서없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노인, 공공장소에서 악을 쓰는 아이, 지나치게 예민한 여자...... 이 모두가 불러일으키는 지겹고 불쌍하고 약하고 짜증스러운 감정들은, 말할 수 있는 사람과 들어야 하는 사람이 권력관계에 따라 이미 정해졌으며 그 룰을 벗어난 사람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보여준다. - p.155 line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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