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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케 호모 - 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혼불문학상은 소설가 최명희를 추모하고 그의 대표작 <혼불>의 문학적 가치와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며 한국문학을 이끌어나갈 문학인을 발굴하고자 하는 취지로 2011년에 제정한 문학상이다. 2011년에 제정되어 최문희 작가의 <난설헌>을 시작으로 2026년 제 16회 혼불문학상으로 오수완 작가의 <에케 호모>가 당선되었다. <에케 호모>는 혼불문학상 최초의 SF 수상작으로 세상이 멸망한 후에도 지켜내는 사랑에 대하여 담고 있다.
<에케 호모>는 '강림'이라는 재난으로 세계에서 인류의 99%가 사라져 버리며 시작된다.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상황에서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소녀와 그녀를 돌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둘은 인류 재건의 희망인 엑스포가 열리는 도시로 향하고 있으며, 그 여정 속에서 겪게 되는 여러 과정을 통하여 함께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하여 '사랑'에 대하여 알려준다.
'에케 호모'는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문장으로, 가짱 왕의 옷을 입고 가시관을 쓴 채 선 예수를 가리키는 대중의 조롱인 "이 사람을 보라"라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소설을 돌이켜보면, 소설 속 예수는 소녀를 돌보는 한 남자이다. 그는 여러 장소를 다니며, 재난 이후의 몰락한 세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이 돌보는 소녀를 통하여 타락한 상황 속에서 일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세상이 멸망하고 나서 어떤 세상일 펼쳐질지 사실 상상이 잘 안 된다. 그렇지만 파편화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떤 도덕적 기준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