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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도시, 서울
방서현 지음 / 문이당 / 2025년 11월
평점 :


우리나라 헌법에는 수도에 관한 명시적인 규정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으로 수도를 바꾸려는 시도에 대하여 헌법재판소에서는 '서울'을 관습 헌법상 수도라고 결정하였다. 서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시이자, 관습 헌법이라는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낼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수도로서 자리잡았다. 당장 삼국시대 때 서울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가 최전성기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책 <내가 버린 도시, 서울>은 이런 서울을 버렸다는 점에서 흥미를 갖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인 방서현 저자는 2022년에 <좀비시대>라는 장편 소설을 썼고, <내가 버린 도시, 서울>이 두 번째 책이다. 방서현 저자의 작품 속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은 명확하다. 바로 자본주의의 어두운 단면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도로 하나를 두고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자본주의 시대에 새롭게 만들어진 신분제도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선에서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사랑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부동산불패신화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가장 잘 설명하는 하나의 단어이다. 그리고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한 주제 의식은 아직까지 진행중에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집값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지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였다. 나아가 수도권 중에서도 일부 지역만 올라가는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올라간 부동산 집값으로 인하여 서울을 떠나 경기나 인천으로 넘어가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우리가 애써 외면한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