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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이감비 지음 / 글로세움 / 2025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897년 10월 12일, 고종은 칭제건원하여 황제를 선포하고 국호를 대조선국에서 대한제국으로 변경하였다. 미국을 비롯한 수교국들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았으며, 동시에 조선의 근대화를 위하여 광무개혁을 시도하였다. 그렇지만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외교권과 경찰권을 차례로 가져감으로써 대한제국은 역사적으로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였다. 오히려 고종은 나라를 빼앗긴 무능한 군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고종의 역사적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책 <황제>는 혼란한 시기에 대한제국을 세워 광무개혁을 통하여 근대화를 추진하고자 한 고종을 중심으로 격동의 시기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당시 조선은 내우외환의 시기였다. 내부적으로는 임진왜란 이후 무너진 신분제도와 함께 과학적 발전을 하지 못한 상태였으며, 외부적으로는 조선을 둘러싼 강대국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종은 개혁을 위하여 노력하였지만, 충분한 개혁을 하지 못한 채 일본에게 침략받고 만다.
고종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나라를 빼앗긴 무능한 군주라는 부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내우외환의 위기 속에서 최대한 노력한 군주라는 긍정적인 평가로 구분된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보단 긍정적인 평가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개혁할 수 있을지 고민한 인물로 바라본다. 개인적으로도 고종에 대하여 부정적인 평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고종이 세종 대왕이라고 할지라도 내우외환의 위기 속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통하여 당시의 시대 상황 및 고종에 대하여 다시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