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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방학
연소민 지음 / 열림원 / 2025년 7월
평점 :


최근 출판업계는 초판 발행 부수를 계속하여 줄이고 있다. 한꺼번에 많이 찍으면 찍을수록 이익률이 높지만, 다 팔지 못할 경우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재고를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적게 생산하는 것이다. 이처럼 매년 발행되는 책이 늘어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연소민 작가의 첫 번째 작품인 <공방의 계절>은 전 세계 20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그 정도로 최근 우리나라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신인 가운데 한 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을 방학>은 '엄마와 나', 모녀의 관계에 관한 책이다.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실종된 상태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를 딸이 어머니의 자세에서 함께 산다. 그 과정에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부모에 대한 자녀의 사랑보다 더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연소민 작가의 글은 기본적으로 마음을 가볍게 한다. 읽는 내내 사소한 스트레스조차 받지 않고 일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모녀의 관계에 대하여 세부적으로 해석한 후 관계를 전도하여 서로에 대한 사랑을 찾아나가는 주제 자체가 신선하였던 것 같다. 이 책은 자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더울 때 읽는 것 별로 좋지 않다. 그래서 더운 여름 날 시원한 도서관 한 구석에서 읽으면 좋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