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래된 골동품 상점 (양장)
찰스 디킨스 지음, 이창호 옮김 / B612 / 2024년 11월
평점 :

찰스 디킨스는 19세기 중반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당시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산업혁명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있었으나 동시에 상당히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었다. 국가의 기본적인 사회 보장 제도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주의의 폐해가 그대로 드러났다. 빈부격차를 시작으로 가혹한 아동노동의 참상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였다. 찰스 디킨스는 19세기 중반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하였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유머 감각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상당히 많은 사회 문제를 담고 있다.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180년 동안 사랑받아 온 찰스 디킨스의 최고의 베스트셀러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찰스 디킨스 작품이 그렇듯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비참한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이 등장하여 참혹한 사회를 비판한다. 불행한 아이들이 등장하고, 악의 역할을 맡은 성인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사람으로 인하여 아이가 더욱 불행해진다. 선의 역할을 맡은 아이는 결국 마지막에 악의 역할을 맡은 성인을 이기며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로 대단원이 끝을 내리지만,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실제 현실 속에서 권선징악이라는 주제가 통용될 수 있는지 말이다.
좋은 소설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읽힌다. 그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이 그 시대에 죽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 문제되는 철학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19세기 영국처럼 아동노동이 문제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프리카에선 아직까지 아동노동이 흔하게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인 것이다. 찰스 디킨스의 책을 읽으면서 항상 우울하다. 그 우울함이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