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단어 - 정치적 올바름은 어떻게 우리를 침묵시키는가
르네 피스터 지음, 배명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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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좌파마저 민주주의를 위협할까?" 상당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이다. 우파는 원래부터 민주주의의 적이며, 좌파는 과거와 달리 민주주의의 적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 문장을 듣고 너무 기분이 나쁠 필요는 없다. 이 문장의 주된 배경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이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정치 구조는 좌파와 우파로 구분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좌파와 우파는 이념적 구분인데 반해 우리나라인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란 당파적 구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좌파나 우파를 논하더라도 우리나라엔 적용조차 안 된다는 뜻이다.

정치적 올바름이란 Political Correctness로 말의 표현이나 용어를 사용할 때 인종이나 민족, 언어, 종교, 성차별 등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이 섞인 언어나 정책을 하지 말자는 주장을 말한다. 정치적 올바름은 좌파적 관점이며 현재 통상적으로 옳다고 여겨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저자인 르네 피스터도 정치적 올바름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지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이유로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하는 상황이 바로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치적 올바름과 표현의 자유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에 대한 심오한 문제이다.

책을 읽으면 우리나라 정치를 보고 한숨만 나온다. 우리나라 정치는 정치적 올바름과 표현의 자유 모두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올바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은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표현의 자유나 사상의 자유도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다. 결국 우리나라인 경우 정치적 올바름과 표현의 자유 모두 지켜지고 있지 않아 논의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이다. 어떻게 하면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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