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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 용혜원 시선집
용혜원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24년 2월
평점 :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태어난 것은 스스로 정할 수 없지만 죽는 것은 어느 정도 정할 수 있다. 그래서 'well-being'도 중요하지만 'well dying'도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항상 고민하고 실아야 한다. 죽기 전 마지막 황혼 속에서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가며 용혜원 시인의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을 읽었다.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은 용혜원 시인이 황혼에서 삶을 바라본 모습을 담고 있는 시집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갖게 되는 소중한 삶의 경험들이 하나둘씩 모여 멋있고 아름답게 될 수 있을지 바라보고 있다. 용혜원 시인의 시에는 기쁨과 슬픔, 기대감과 아쉬움 등 다양한 감정이 녹아들어가 있다. 다양한 감정이 어우려져 있지만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처럼 고요함이 느껴진다.
우리의 삶이 의미있는 이유는 바로 끝이 있기 때문이다. 끝이 있기 때문에 유한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현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살아갈 수 있고, 그 순간들이 모여 황혼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 용혜원 시인은 삶이란 사랑을 배우는 시간이고, 인생이란 사랑할 시간이 주어지는 아름다운 여행이라고 이야기한다. 삶은 결국 사랑이고, 그 사랑이 모여 아름다운 마지막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언제나 '사랑'이라는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황혼'이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