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 40가지 철학의 순간들
인생학교 지음, 정은주 옮김, 알랭 드 보통 기획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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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대단히 인기 없는 학문이고 잘 아는 사람이 드물다. 보통의 학교에서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으며 대개의 성인은 철학을 이해하지 못한다.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무겁고 낯설며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의 저자 알랭 드 보통이 이 책을 연 문장이다. 사실 철학 공부는 돈이 되지 않는다.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philo(사랑)와 sophy(sophia, 지혜)로 돈과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며, 지혜는 바로 나에 대한 마음이다. 알랭 드 보통은 분열된 현대 사회에서 철학이 바로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 대한 공부를 통해 힘든 순간을 견딜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글이 시작된다.

알랭 드 보통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법, 불안에 흔들리지 않는 법, 관계에서 중심을 잡는 법,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법이란 4가지 큰 주제에 각 10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총 마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큰 주제에서 알고 있다시피 일상 생활과 관련된 내용이며, 지친 우리 삶을 힐링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철학자의 말이나 행동에서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있다.

각 이야기는 두 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정말 간단하게 쓰기 위한 알랭 드 보통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이 바로 선불교의 '긴쓰기'이다. 인간은 항상 실수를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그게 끝이 아니며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 실수조차 하나의 예술이 되는 긴쓰기를 통해 실수해도 괜찮다고 우리를 위로한다. 책의 모든 이야기에 대하여 사진도 함께 보여지는데, 그 사진이 주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매력이 있다.

철학을 대중에게 쉽게 알리기 위한 알랭 드 보통의 노력이 돋보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알랭 드 보통은 '배움을 다시 삶의 한가운데로'라는 모토 아래 2008년 인생학교를 세웠다. 더 많은 철학 작품이 우리 일상을 채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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