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죽음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5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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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죽음은 소리없는 아우성, 군중 속의 고독과 같이 역설적 표현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알베르 카뮈는 행복한 죽음이 역설이 아님을 이 소설에서 멋있게 보여준다. 죽음은 언제나 무겁고 슬픈 주제다. 아무리 현실 속에서 고통스러운 상태에 있다가 죽더라도 모두 그 죽음을 슬퍼한다. 장례식은 언제나 경건하게 진행된다. 장례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일정한 절차를 거친다. 생과 사는 물리적으로 가깝지만 정신적으로 가깝지 않다. 그러나 알베르 카뮈는 자연적인 죽음에서 의식적인 죽음으로 나아감으로써 행복한 죽음이 된다.

알베르 카뮈의 <행복한 죽음>은 1936년과 1939년 사이에 집필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알베르 카뮈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10년이 지난 1971년에 출간되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 1942년에 출간되었으니 <이방인>이 나오기 전에 출간되었다. 전체적인 배경은 <이방인>과 비슷하다. 알베르 카뮈가 프랑스 사람이지만 알제리 출신인데, 알제리의 지중해 분위기가 잘 녹아 들어가 있다.


소설을 번역한 김화영 번역가는 <행복한 죽음>이 출간된 직후 여러 번역본이 나왔지만, 번역상의 문제들은 제외하고서도 유고집 특유의 편집자의 말, 작품의 발생과정에 대한 소개, 작품의 말미에 붙인 소상한 주석과 이문을 생략해 아쉽다고 하였다. <행복한 죽음>은 알베르 카뮈가 작고하고 나온 작품이라 출간할 당시 출판사에서 작성한 주석 및 이문도 포힘하여 번역되어 있다. 주석과 이문을 읽다보면 알베르 카뮈가 글을 쓰면서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주석과 이문을 읽어보는 경험은 거의 하지 못하였는데 새로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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