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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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라는 책은 실제로 1812년 조선시대에 일어난 홍경래의 난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홍경래의 난은 조정의 부패에 따른 민중의 생활고와 서북 지방(평안도)에 대한 차별로 인해 일어났다. 홍경래의 난은 실패하였지만, 비슷한 시기인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은 성공하였다. 물론 프랑스 혁명 이후 세워진 공화정은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면서 끝나게 되었다. 나폴레옹도 라이프치히 전투와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세인트 헬레나에 유배당하게 된다. 나폴레옹이 세인트 헬레나에 유배당한 시기가 1815년부터 1821년까지로 이 책의 주인공은 홍경래의 난에 참가한 이후 우연히 세인트 헬레나 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내용이다.

홍경래의 난에 참가한 이후 우연히 세인트 헬레나 섬에 가서 나폴레옹을 만났다는 내용은 역사적 허구에 가깝지만 흥미로운 소재이다. 특히 유럽이 18~19세기 급격한 발전으로 여러 혁명이 일어나면서 인권이 급격히 발전하였던 반면, 우리나라는 혁명이 자주 일어났지만 번번히 실패하여 아쉬움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이런 아쉬움을 책에서 조금 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라는 책의 저자인 오세영은 역사를 전공하였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역사의 행간을 채우는 일을 좋아한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조선시대에 서양과 관련된 소재를 적절히 섞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데 잘 섞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목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게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역사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새로운 상상력을 얹은 하나의 문학이다. 역사소설은 하나의 좋은 테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오세영 저자처럼 많은 역사소설이 탄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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