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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는 세계
김아직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평점 :
제 4차 산업혁명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더욱 발전하였다. NFT나 메타버스 등 여러 산업은 조금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AI 산업은 쳇 GPT 등 더욱 발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쳇 GPT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사후세계이다. 인간은 사후세계를 경험하지 못하므로 종교로 믿고 있으나, AI인 경우 사후세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I가 사후세계에 대하여 기존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면 AI를 진정으로 인정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 <녹슬지 않는 세계>는 SF소설로서 AI 안드로이드 기계와 종교, 그리고 인간의 관계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보수적인 카톨릭 내에서 안드로이드 기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집단이 치매에 걸린 신부로부터 병자성사를 받아 천국으로 가고 싶은 안드로이드 기계를 찾으려는 과정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기계를 위한 천국은 없는 것인지, 기계는 인간과 얼머나 다른 것인지, 혹은 기계와 인간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잔혹한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SF 소설은 현실성이 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두 가지로 구분된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경우 현실성이 있는 SF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성이 없는 소설은 우리에게 재미를 주는 경우가 많지만, 현실성이 있는 소설은 우리에게 생각할 지점을 알려준다. 이 소설도 창의적인 내용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보단 생각해볼 지점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안드로이드 기계가 곧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세상이 온다면 인간과 기계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 도덕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