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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현대미술 - 진짜 예술가와 가짜 가치들
뱅자맹 올리벤느 지음, 김정인 옮김 / 크루 / 2023년 1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인 뱅자맹 올리벤느는 예술가가 아니라 프랑스의 철학자이다. 그가 미학을 공부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현대철학을 전공하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현대미술에 대한 예술가의 관점이 아니라 전적으로 철학가의 관점이다. 그와 더불어 그는 프랑스 사람이므로 프랑스 예술에 대하여 비판한다. 그는 현대 프랑스 예술을 고찰하면서 진짜 예술가와 가짜 예술가를 구분하고 그 속에서 진정하게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하여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예술적 가치가 무엇인지 정말 알기 어렵다. 유명한 그림을 보더라도 유명해서 멋있어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당장 유명한 그림과 유명하지 않은 그림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 그런 점에서 멋있는 그림이란 가격이 아니라 자신이 마음에 드는 그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은 뱅자맹 올리벤느의 하나의 관점이다. 그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며 어떤 예술가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자신만의 근거로 하나씩 설명해나간다.

미술과 관련된 책이지만 책에 그림이 없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림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예술 작품이 등장하는데, 모두 QR코드로 대체했다. QR코드로 대체한 것이 기존의 틀을 깨는 느낌도 들고 예술책이 아니라 철학책이라는 모습을 더욱 잘 부각시킨 것이 아닐까 싶다.
현대 예술에서 진정한 예술적 가치가 무엇인지 찾기 어렵다. 그 예술적 가치에 대한 우리의 합의가 바로 그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한국 예술은 변방의 예술이다. 저자는 프랑스 예술이 중심에서 벗어났다고 한탄하지만 한국 예술은 아직 중심에 가 본 기억이 없다. 새로운 예술의 변화 속에서 한국 예술이 세상의 중심에서 당당히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그 시작은 바로 '가치'에 대한 생각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