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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호 아이 - 이수경 작가가 들려주는 용기와 희망의 동화
이수경 지음, 오상민 그림 / 명주 / 2023년 10월
평점 :

개인적으로 아동문학은 쉽게 쓸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주제 자체가 굉장히 한정적이다. 아동을 상대로 자극적인 주제를 다룰 수 없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내용도 쉽게 쓰기 어렵다. 어른이 아동의 시각을 고려하여 써야 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동문학을 쓰는 사람이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203호 아이>는 이수경 작가가 쓰고 오상민 작가가 그렸다. 책은 총 열 하나의 작은 동화를 담고 있다. 각 동화는 저마다 가슴 따뜻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재밌게 봤던 동화는 바로 첫 번째인 <신지우 그리고 장유빈> 이었다. 할머니의 마음을 어린아이가 일방적으로 위로해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도 할머니한테 위로를 받는다.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바빠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데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자신의 손자의 일상을 물어보는 것처럼 아이에게 큰 위로를 준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한편의 아름다운 그림인데 사진이 아니라 실제로 보면 훨씬 예쁘다. 일단 색채부터 고퀄리티라는 것이 느껴진다. 책 크기 자체도 다른 책보다 큰데 한 페이지 자체가 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림 자체도 글 내용과 잘 어울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