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의 꿈 - 걸레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모험
최지연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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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의 사전적 정의는 더러운 곳을 닦거나 훔쳐 내는 데 쓰는 헝겊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선 항상 더러운 곳이 생기므로 이를 닦기 위해 걸레는 필요하다. 그런데 걸레를 직접 돈을 주고 사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오래된 수건이나 아버지의 허름한 흰색 면티가 걸레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걸레는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갈지 궁금하였다.

책 <걸레의 꿈>에는 다양한 걸레가 등장한다. 할머니가 아팠을 때 함께 했던 할어버지 걸레를 시작으로 사우나에서 가져온 수건 걸레, 아버지의 흰 면티로 다양한 출장을 함께 했던 속옷 걸레, 그리고 새로운 아기 걸레 등 다양한 걸레와 관련된 이야기다. 걸레는 더러워져서 언제 버려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인식하고 살아가고 싶은 걸레의 이야기가 따뜻함을 준다.

책은 내용과 더불어 그림을 보는 맛이 있다. 최지연 저자의 어머니가 그림을 그려주었다고 하는데 몽글몽글한 느낌이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몽글몽글한 그림이 우리의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지 않나 싶다. 그리고 걸레의 꿈을 통해 하찮게 보는 물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 하찮게 보이는 물건이라 하더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묵묵함 때문에 우리 삶이 유지된다는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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