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만난 말들 - 프랑스어가 깨우는 생의 순간과 떨림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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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들어가 있다. 한국어에는 한국의 문화가, 일본어에는 일본의 문화가, 중국어에는 중국의 문화가 들어가 있다. 나아가 하나의 언어라 하더라도 사용되는 집단에 따라 집단의 고유한 문화를 반영한다. 한국어라 하더라도 전라도에서 쓰는 말과 경상도에서 쓰는 말, 제주도에서 쓰는 말은 각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한다. AI가 발달하여 번역이 위기에 빠졌다고 하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아직까지 그 나라의 말을 배워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책 <파리에서 만난 만들>은 목수정 저자가 파리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겪은 프랑스 문화를 34개의 단어로 설명해준다. 저자가 뽑은 단어는 저자가 겪은 프랑스 문화가 녹아 있으며,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 문화가 우리나라의 문화와 어떤 면에서 다른지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문화가 우리나라 문화와 매우 다르다고 느꼈다. 사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역사는 모든 면에서 대비된다. 어떤 문화가 더 낫다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좋은 문화는 꼭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꼭 받아들이고 싶은 두 가지 단어가 있었다. 첫 번째는 'Il faut oser'이고, 두 번째는 'Greve'이다. 전자는 '감히 시도해야 해'이란 뜻이고, 후자는 '파업'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바로 '시도'라는 뜻인데, 삶을 살아가는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경우 파업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프랑스는 파업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이 많다. Greve는 모래로 채워진 평평한 땅이라는 라틴어 grava에서 왔는데 풍요를 분배하는 과정으로 본다는 것이다. 프랑스혁명을 통해 루이 16세를 처형하고 국민의 권리를 외친 프랑스인의 마음이 잘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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