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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지도 -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강재영 외 지음 / 샘터사 / 2023년 8월
평점 :

2023년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1999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되어 온 청주공예비엔날레가 대한민국 청주에서 열렸다. 이번 비엔날레의 슬로건은 '미래에서 날아온 화살'로 팬데믹과 기후 문제, 그리고 디지털 문명의 충격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래서 플라스틱의 발명으로 인한 현대의 물질문명, 나아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하여 영향을 받은 새로운 공예 문화를 주제로 비엔날레가 열렸다.



이 작품들은 아디 토크의 작품이다. 아디 토크는 청동 거울 등 금속 기물을 제작하고 오랜 기간 동안 땅에 묻은 후 꺼내 금속 기물이 자연스럽게 자연의 색을 담을 수 있게 한다. 즉 인간이 제작한 작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영향을 주게 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첫 번째 사진은 실리아 핌의 작품이다. 실리아 핌은 동네 사람의 물건을 수선해주는 일이 바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작품은 수선해주고 다시 돌려주어야 하므로 사진의 형태로 남아 있다. 이 작품은 스웨터에 자신이 수선해준 물건의 위치를 색으로 표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스웨터가 아니라 실리아 핌이 동네 사람의 물건을 수선해주면서 오갔던 대화가 녹아 들어가 있다. 두 번째 사진은 장석현 <돌을 굽다>라는 작품이다. 심미적으로 어떤 멋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작품을 구우면서 자신의 사후의 집은 어떤 집일지 생각하는 그가 너무 멋있었다. 현재 사는 집이 아니라 죽음 이후의 집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만든 작품인만큼 나는 작음 이후 어떤 작품에 살고 싶은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비록 직접 가서 보진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직접 가는 사람도 이 책이 브로셔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