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유전학
임야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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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유전되는가? 이 질문과 관련하여 가장 최근에 기억나는 작품으로 드라마 <마우스: 더 프레데터>이며, 연쇄살인범의 유전이 아이에게 유전되어 아이도 연쇄살인범이 되는지에 대하여 다뤘다. 물론 이 질문은 새롭지 않다. <악의 유전학>이란 책에서 나온 찰스 다윈도 아마 이 질문에 대해 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인종이나 피부색, 신장, 몸무게 등과 범죄와의 관련성을 연구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악은 유전되는지 우리는 매우 알고 싶어한다.

이 책은 리센코 후작이 러시아의 강한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인종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아이를 상대로 생체 실험을 한다. 그는 황제로부터 20년의 시간과 막대한 돈을 얻어 실험을 강행하였다. 그러나 그의 실험은 제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상냥했던 리센코 후작은 악이 되어간다. 사내의 어머니이자 생체 실험의 대상이었던 케케는 같은 실험 대상인 베소와 아이를 낳게 강제되었다. 그리고 리센코 후작으로부터 성행위로부터 강요받았다. 그리고 케케와 베소는 망해가는 생체 실험 장소에서 빠져나왔고, 그리고 아이를 낳은 것이 바로 사내이다. 그리고 그 사내는 바로 스탈린이다.

결국 제목인 <악의 유전학>은 완전한 악으로 변해간 리센코 후작과 스탈린이 과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인지, 그리고 그에 따라 악이 유전되었는지 궁금증을 던지게 한다. 물론 리센코 후작이 원한 냉성은 유전되지 않았다. 그러나 악은 유전되는지 우리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내가 리센코 후작의 아들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에필로그에 큰 반전을 갖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가 작품에 인용한 문장의 출처를 밝혔다는 것이다. 표절이 아닌 오마주적인 표현이 많았고, 좋은 표현을 많이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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