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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평점 :

인간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이유에 대하여 농업혁명이나 산업혁명 등을 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농업혁명이나 산업혁명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바로 '문자'의 발명이다. 이는 '말'과 다르다. 문자가 발견됨으로써 인류는 영생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조상의 지식을 바로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자의 발견은 '문학'이라는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데 매우 큰 기여를 하였다. 책에 '문자'가 발명하기 전 호메로스 서사시 등이 있긴 하지만, 호메로스 서사시도 결국 문자로 인해 지금의 형태로 정착될 수 있었다.


책 <문학의 역사>는 시작부터 연표와 목록이 가장 눈에 띈다. 문학에 관한 역사인 만큼 역사 도표가 빠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정리가 매우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위 연표와 목록에서 알 수 있다시피 각 연도와 관련된 내용과 더불어 저자가 각 시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서술한다. 그래서 각 주제에 나온 작가 및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를 배울 수 있다.
문학의 역사를 통해 문학이 발전한 이유는 결국 '죽음'이 아닐까 싶다. 비단 예술가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죽음이 있기 때문에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고, 새로운 행동을 하는 원동력이 된다. 폴라스의 시는 자살과 관련된 내용이었으며, 비단 우울과 신경쇠약의 시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가(예를 들어 셰익스피어)도 죽음을 생각하며 창조한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점은 출판업계의 미래이다.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출판업계는 생존하기 쉽지 않다. 5권을 출판하면 1권의 수익으로 생존한다고 하니 야구로 치면 2할의 타율이니, 방출대상인 셈이다. 그리고 대부분 중소출판사 및 1인출판사가 많으니 다섯 반의 타격 기회를 얻기조차 쉽지 않다. 문학의 중요성에 비추어 보아 문학의 발전을 비롯하여 출판의 발전을 위하여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유일한 아쉬운 점은 역시 서양 중심의 역사라는 점이다. 저자가 서양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을지 모르나 동양도 좋은 문학이 많은데 근대에 일본문학 정도만 다뤄서 안타까웠다. 21세기 문학의 역사에 동양문학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