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자기만의 방 -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더클래식 세계문학 290
버지나아 울프 / 더클래식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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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은 수백만 년의 시간이 흐르는 내내 방안에 앉아 있었고, 지금까지 바로 그 벽에 여성의 창조력이 스며들어 있던 것이지요. 그 창조력은 실제로 벽돌과 회반죽으로 수용할 용량을 초과하였기 때문에, 이제 펜과 붓과 사업과 정치로 담아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창조력은 남성의 창조력은 크게 다릅니다. 만약. 여성의 창조력이 방해받거나 버려진다면, 그것은 유감천만한 일이라고 결론 내려야 합니다. 여성은 수 세기 동안 더없이 혹독한 훈련을 거쳐 창조력을 얻었고, 그것을 대신할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남성처럼 글을 쓰거나 남성처럼 생활하거나 남성처럼 보인다면 몹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세상의 광대함과 다양함을 고려할 때, 두 가지 성도 극히 부족한데 고작 하나의 성으로 어떻게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 누구나 머리 뒤쪽에 혼자 힘으로 볼 수 없는 1실링 동전 크기의 반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뒤통수에 있는 그 종전 크기의 반점을 묘사해주는 것은 이성이 이성에게 베풀 수 있는 호의 가운데 하나입니다.

- 자기만의 방과 연간 500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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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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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께이라는 이야기꾼을 만나 시간가는줄 모르고 추리소설에 빠져지냈다. 원래 추리소설이나 탐정소설을 즐겨읽지 않는데 이 책은 참 재미있게 읽었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추리할 수 있을까 싶게 작가의 이야기 풀어내는 솜씨에 감탄하며 읽었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재미잏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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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 - 두 남자의 고백
악셀 하케 & 조반니 디 로렌초 지음, 배명자 옮김 / 푸른지식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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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모든 불행은 다툼이 아니라 침묵에서 비롯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 대부분의 경우에는 단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무엇이 진실인지 말 하기 어렵다. ˝내말이 진실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진실은 없다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다만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고 이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믿을 뿐입니다.

- 예를 들어 R은 이런 구절을 인용해서 말했다. ˝으뜸가는 정치인으로 살기란 정신병리학적으로 혹은 심리학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지적으로 부담스럽다. 뻔뻔함으로 무장해도 견디기 힘들다.˝ 누구의 견해인지는 몰라도 이것은 정치가라는 직업을 나쁘게 말하려는게 아니라 다만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다.

- 우리가 누리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이 실제로 무엇을 발판으로 삼고 있는지 알고자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리가 ‘선善‘이라고 평가하는 어떤 것이 사실은 우리에게만 ‘선‘일 때가 많다.

- 나는 1학년 때부터 반 친구들과 같이 학교에 갔다. 며칠간은 어머니가 데려다 주었지만 금세 혼자 다녔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등교하는데 어느 날 한 친구가 말했다. ˝너희 엄마 좀봐. 뒤로 걸어.‘ 나는 얼른 돌아보았다. 어머니가 마당으로 사라졌다. 어머니는 내가 걱정되었지만 그 걱정을 누르려 애썼던 것 같다. 그리고 어머니는 걱정을 누르는 걸 아주 잘하셨던 것 같다.

- 어쩌면 ‘참고 견디기‘는 자식과 관계가 나쁠 때 부모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 그렇지만 의문이 생긴다. 이것이 과연 정의인가? 지금껏 고생스럽게 육체노동을 했고 내 나이에 벌써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는 또래의 건설 노동자보다 내가 더 많이 버는 것이 과연 정의인가?

- 전업주부들은 종종 직업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데, 아이들 때문에 직장에 다니지 않는다고 대답하면 상대방이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인다. ˝아, 그럼 하시는 일이 없군요?˝ 직장에 다니는 주부들은 정반대의 행간과 씨름해야 한다. ˝그럼 불쌍한 아이들은 누가 돌보죠?˝ 나는 아내를 통해 이런 상황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게 이런 질문을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 얼마나 정의롭지 못한 사회인가!

《나도 이 책의 작가들처럼 어떤 결정을 하거나 무의식적으로 행동할때 너무나 속물적이고 이기적이라고 느끼면 뜨끔 한발짝 물러나 나를 돌아볼때가 있다. 이미 이기적인 결정을 해놓고는 ‘그럼 어떡해? 나는 손해만 보고 살아?하는 속물적인 생각으로 나의 이기심을 또는 무관심을 무마해버리고 넘어갈때도 있다.
흠~그래도 내가 속물이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그래도 조금은 덜 속물적이라고 생각해도 되는걸까? 오늘은 이책의 마지막장을 넘이며 나의 용기없음과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에 마음이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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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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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이 하는 일은 나도 다 하고 살겠다며. 다짐했던 날들이 있었다. 어느 밝은 시절을 스스로 등지고 걷지 않아도 될 걸음을 재촉하던. 때가 있었다는 뜻이다.

- ˝사는게 낯설지? 또 힘들지? 다행스러운 것이 있다면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야. 나이가 든다고 해서 삶이 나를 가만 두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못살게 굴거나 심하게 다그치는 일은 잘 하지 않게 돼.˝

- 내일 아침빛이 들면 나에게 있어 가장 연한 것들을 당신에게 내어보일 것입니다. 한참 보고 나서 잘 접어두었다가도 자꾸만 다시 펴보게 되는 마음이 여럿이었으면 합니다.

- 한철 머무는 마음에게 서로의 전부를 쥐어주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 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 이미 고아입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 조금 힘이 되고 그러겠습니다.

문득문득 찾아오는 쓸쓸함이나 아릿한 아픔 같은것이 나만의 감정이 아니라는 위로가 느껴지는, 비맞은 생쥐같은 처량함이 느껴지기도하는 아름다운 글이다.-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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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지음 / 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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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한편의 시를, 한 명의 좋아하는 시인을 가슴 안에 키울 때 얼마나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일 수 있는지 절감하게 되기를 바란다.

- 조금 바보처럼 살아도 되겠다 마음먹고 살고는 있으나 바보 같은 사람을 만나면 풀어진 나사를 조여주고 싶어 안달하고, 느리게 살아도 되겠지 하면서도 바로 앞에 지름길을 놔두고 다른 길로 가겠다는 사람을 보면 눈이 삐었느냐 묻는 나는 이 얼마나 요란 복잡 시시한 사람인가 말이다.

취기가 느껴지는, 순간 무언가에 훅 달아오른 붉은 뺨같은 글이다. 생활이라는 팍팍함을 잊게 해주는 글, 조금은 쓸쓸해지기도 하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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