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괴로움 / 살아 있는 시들 김현 문학전집 5
김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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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獨步的) 평론가

 

김현은 독보적 평론가라 일컫는다. 그의 평론집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목포문학관에서 매주 김현 읽기를 한다. 올해 문학박람회를 하며 916일 김현문학축전을 한다.

 

그동안 책의 처음만 읽었는데 5권은 완독 했다. 책 읽기의 괴로움/살아 있는 시들이다. 1권이 2권 분량이다.

 

짧은 생애를 살면서 이렇게 방대한 분량의 저작을 남겼다는 것이 놀랍다. 초판본은 글자가 작아 읽기가 힘들다. 아름답게 재판해서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한다.

 

그는 남도 목포의 자랑이다. 그는 시, 소설을 깊이 있게 평론하는 놀라운 안목을 가졌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현을 읽으며 문학의 한 획을 그은 그를 만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읽기는 결핍의 충족이며, 행복에의 약속이다. 결핍을 결핍으로 못 느끼게 하고 불행을 불행으로 못 느기게 하는 책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책이 아니다. 그것은 가짜 행복으로 이 세계를 감싸, 세계를 가짜로 조화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책읽기는 결핍이나 결핍이 되어, 충족이나 행복을 싸워 얻게 하는 움직임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읽기는 매우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책읽기가 고통스러운 것은 책읽기처럼 세계를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중의 의미를 띠고 있다. 우리는 책을 읽듯 세계를 읽을 수가 없다. 세계라는 책은 너무 크고 복잡하여, 그것의 구조를 곧 선명하게 드러낼 수 없다.”(p.233)

 

"바슐라르의 말을 조금 바꿔 인용하며 나는 이 글을 끝내고 싶다: 새 시들은 우리에게 얼마나 은혜를 베푸는가! 나는 매일 젊은 이미지에 대해 말하는 시들이 한 바구니 가득 하늘에서 떨어졌으면 한다. 이 서원은 자연스럽다. 이 기적은 쉽다. 왜냐하면 저기, 하늘에서는 낙원이란 거대한 도서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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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할래? 사회주의 할래? - 임승수의 방구석 경제수업
임승수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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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정리

 

우리는 정확한 개념을 모를 때가 많다. 자본주의는 민주주의이고 사회주의는 독재주의라고 오해한다. 이책은 이제까지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개념을 올바로 가르쳐주고 있다.

 

 

전에는 사회주의에 대한 말도 꺼내기 어려운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공공 교육기관인 중학교에 사회주의 강연도 가능한 사회가 되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장단점을 잘 알아야한다. 이책은 결론을 내지 않고 나소유와 오평등의 토론으로 전개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상교육 무상급식같은 사회주의 정책이 시행되는 것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경제에 대해 무지한 내게 좋은 정보를 준 책이다. 때로 이해하기 힘들어도 자주 접하면 배울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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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 예수 이야기 - 마태복음 신약성서 헬라어 원전 강해 시리즈 1
진철 지음 / 동연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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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인 저자가 이 책을 신학생에게 전달하는 영상을 보았다. 그는 운동권 선배여서 의아해했다. 그는 성령의 감동으로 개척도 하고 성경원어를 30년 이상 매달렸다.

이 책은 학자가 쓴 책이 아니다. 저자가 독학하여 해설한 책이다. 그가 책 22권을 보내와 주위 목회자에게 전달했다. 처음에 두꺼워서 어떻게 읽을 수 있나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헬라어를 모르기에 한글만 읽었다.

성경을 자주 읽지 않고 인문학책만 읽던 내게 이 책은 성경을 대신할 좋은 책이다.
어쩌면 그는 진보주의자이면서 복음주의자이다. 이번에 또 로마서가 나왔다고 하니 반갑다. 두문불출 성서연구에 매진하는 저자의 노년이 아름답다. 무엇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하다.

1992년2월13일, 나에게 갑작스러운 회심이 있었습니다. 그 회심의 결과 성경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완전한 진리의 말씀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모든 관계를 끊고 두문불출 성경읽기에 멀두했습니다. 그런 나에게 주님의 은혜가 임해서 여러가지 언어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상하게 헬라어와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헬라어 성경을 열두 번 읽고, 세번 쓰고, 한 번은 번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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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2 0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갑돌 2024-02-06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원문이라 어려울텐데요. 알았으면 한권 드렸을 것을요.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슬기로운 방구석 와인 생활 1
임승수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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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맛과 향에 취하여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나는 와인에 대해 문외한이다. 저자는 좋은 와인을 소개하고 와인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 하고 있다. 와인이 비싼 것은 4천만원짜리도 있다고 소개한다. 저자의 아이큐가 중학교 측정으로 156이라고 하니 놀랍다. 자기의 생활을 이야기하면서 아이큐에 못미친다고 한다. 위조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이 흥미롭다. 지난번 커피인문학을 통해 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커피 맛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이처럼 사람은 맛을 찾아 식당과 와인을 찾는다. 우리 혀는 이처럼 맛을 분별하며 쾌감을 느낀다. 맛있는 인생이 곧 멋있는 삶이 된다.

 

과음하여 건강을 해치거나 사고가 나지 않고 적당한 와인을 통해 우리의 삶이 더욱 행복하기를 원한다. 저자는 술 하나를 가지고 글을 잘 풀어쓴다. 그만큼 글재주가 뛰어나고 스토리텔링이 강하다.

 

분명 누군가는 술 하나에 유난 떤다고 혀를 찰 것이다.

어쩌겠나? 와인이 나에게 유난스럽게 다가온 것을.”

와인 초심자에서 와인 애호가까지

모두를 설레게 할 와인 에세이

 

이 책은 와인교에 귀의한 한 사내의 좌충우돌 신앙생활을

솔직 담백하게 담고 있다. 첫 만남의 그 신비로운

체험에서 시작해 고진 박해(아내의 등짝 스매싱)와 경제적

어려움(가산탕진)을 이겨내며 자신의 믿음을 견지하는 신실한

성도의 모습을 거짓 없이 유쾌하게 그려낸다. 우리가 믿는

(와인)은 극도로 섬세한 쾌락주의자이기 때문에 그 은혜를

온전히 영접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숙지해야 할 교리와

십계명이 있다. 그것을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신은 절대로

우리에게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 수백 회의

영적 체험을 통해 몸소 확인했다. 이미 신을 영접한 이들에게는

이 책이 훌륭한 간증서가 될 것이며, 이제 갓 신도가 된

이들에게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안내자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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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 고독한 방구석 피아니스트들을 위하여
임승수 지음 / 낮은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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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매력에 빠지다

 

피아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임승수

 

음악은 신의 선물이라는 말이 있다. 저자가 작가지만 피아노에 심취하고 와인에 취하는 것을 볼 때 더 멋있다는 생각을 한다. 딸이 예고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합창 지휘를 하고 아들은 사범대 음대를 나와 음악선생을 한다. 저자는 예고에 갈 정도의 음악적 재능을 가졌지만 다른 과로 전환하였고 피아노에 무관심하다가 어느 기회에 다시 피아노를 접하게 되었다.

 

그는 좋은 피아노를 구입하기 위해 그랜드 피아노를 중고로 샀다. 그리고 수억이 되는 스타인 웨이 피아노도 대관하여 치게 된다. 피아노가 고급일수록 음색이 더 섬세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피아노는 소리뿐만 아니라 맛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청각과 후각이 함께 작동한다.

 

딸도 청음을 하고 한번 들은 곡은 그대로 치고 악보로 옮겨놓는다. 나의 집에는 오래전에 산 그랜드 영창피아노가 있어서 딸이 가져가지 않아 수십년 동안 보관하고 있다. 그는 세심하게 악보를 나열하고 조사하고 연습하고 레슨을 받았다. 그리고 좋은 피아노 거장을 소개해준다. 나는 유튜브로 임승수의 피아노 연주도 듣고 그가 추천한 소콜로프의 연주도 들었다.

 

피아노가 사람의 심금을 이렇게 울릴 수 있다니 대단하다. 소콜로프가 한국에 오지 않아 저자는 유럽에 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아마추어피아노 연주자다.

하지만 좋아하는 곡만큼은 악마에게 혼을 팔아서라도 잘 치고 싶다."

땡전 한 푼 안 나오는 일에

열정과 진심을 쏟아부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특정 행위가 꾸준히 화폐로 바뀌는 이들을

프로라고 한다. 김선욱, 조성진, 손열음, 임윤찬 같은

피아니스트를 건반의 프로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건반을 누리는 행위는 환금성은 고사하고

타인(심지어 나의 부족한 부분까지 감싸 줘야 할 가족)

짜증만 유발하는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아마추어피아노 연주자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사리라 고로가

남 눈치 보지 않고 혼밥으로 자신만의 미식을 즐기듯,

나는 고독한 방구석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사회적으로 완벽하게 밀폐되고 격리된,

가족조차 외면하는 절대 고독 속에서

모든 신경을 손가락 끝에 집중해 건반을 누르고 있다.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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