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최상위 연산 문제집 2A를 풀면서 아이랑 저랑 참 많이 갈등했던 부분이
반복되는 문제푸는걸 정말 지겨워 하는 아이 스타일과 그럼에도 힘들지만 극복하고
풀어야 한다는 제 입장과 너무 간격이 컸다는 거에요...
문제풀이를 못하는건 아니지만 하루라도 연산 안풀면 아이 실력이 갑자기 훅~
내려 앉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더 컸던것 같아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참 답답하게 아이를 괴롭힌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8주에 걸쳐 연산문제집 2A를 다 풀고나서 아이 데리고 *보문고에 갔어요...
두달간 지겨운 연산문제집 푸느라 고생했다며 아이가 좋아하는 *법천자문과
각종 학습만화책 중 한권 고르면 두말안하고 사주겠다고 했죠~
책 한권 고르고 전 디딤돌 수학교재랑 타 출판사 교재 보려고 갔더니 아이가
뒤따라오며 어? 내가 푼 최상위연산 문제집 있네!! 라며 반가워 하더라구요..
웃긴건 슬그머니 최상위연산 2B를 건네주는 거에요....
그렇게 풀기 싫다며 엄마와 신경전 벌이던게 엊그제인데 말이죠....
하루에 2권의 수학문제집 푸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아이인지라 제가 방법을 바꾼게
한주는 최상위수학을, 다음주는 최상위연산을 이렇게 풀기로 했어요...
하지만 엄마표수학이라는게 학원처럼 계획이 매일 수정된다는데 있잖아요...
3월초엔 2학년 적응한다고 1주일 쉬고 그 다음주부터 최상위수학 풀고나니 중순이 넘어가면서 이제서야 최상위연산을 꺼내들었어요...
1월엔 그렇게 싫다며 거부반응 심하던 녀석이 첫날 2일치를 풀더라구요....ㅎㅎ

최상위연산 겉표지에 최상위연산은 수학이다 라는 멘트를 전 최상위수학은 엄마표다 라고 읽어요..왜냐하면 학원이 아닌 집에서 자유롭게 풀고 채점할수 있기 쉽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죠...
전 그동안 연산은 무조건 기계처럼 계산하는 단순한 문제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최상위연산을 풀리면서 보니 수학개념을 먼저 다지게 해주는 연산문제집이더라구요..
솔직히 수학문제집 없어도 집에서 엄마가 문제 몇개 내주면서 풀려도 아이는 풀거에요..
하지만 엄마가 수학개념을 체계적으로 아이에게 알려주기엔 한계가 있기에 이럴땐 수학문제집의 도움을 받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더라구요..특히 애 셋 키우며 일하는 제 경우엔 말이죠...

지금 더하기,빼기를 할때 왜 자릿값을 지켜야 하는지 개념을 알아가는 단계에서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중학교도 가기전에 아이 입에서 수.포.자 란 말을 할수도 있을것 같아 연산은 필수불가결한 수학과목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지금 초 2학년이 푸는 연산은 덧셈뺄셈 원리,성질,활용,감각등을 배우는데 2A가 받아올림이 한번,두번 있는 몇십단위를 배운다면 2B에서는 받아올림이 없거나 한번, 두번,세번 있는 세자리수 몇백을 배우더라구요...

최상위연산 2B는 다른교재와 마찬가지로 수학적 의미에 따른 연산의 분류라는 큰 타이틀 아래에 받아올림이 없는,한번,두번,세번 있는 세자리수+세자리수/ 받아내림이 없는,한번,두번 있는 세자리수-세자리수/받아올림이 있는,없는 네자리수+세.네자리수/받아올림,내림이 있는 세수의 계산 등 총 10개의 테마로 만들어져 있어요...

요즘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과 같은 템포라 그런지 세자리수가 있어도 넘기는데 힘들어하지 않더라구요..
자릿수에 따라 단위가 달라지고 내 맘대로 자리를 바꿔서 계산하면 안된다는 정도는 충분히 이해하는 아이에게 스스로 이해할수 있게 그냥 뒀더니 엄마~나 이거 알아!!라고 하더라구요..

이번주에 공부한 1장은 받아올림이 없는 세자리수+세자리수에요...
세로셈,가로셈,여러가지수 더하기, 다르면서 같은 덧셈,바꾸어 더하기등 총 5일차 문제가 나와 있어요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 가로보다는 세로셈이 훨씬 쉽기에 여기도 세로셈이 먼저 나와 있어요..세로셈 54문제 전부 다 맞았어요~~

가로셈도 역시나 눈으로도 충분히 계산할수 있는 쉬운문제 위주로 나열되어 있어요..
58문제가 한장반에 걸쳐 있는데 이것도 힘들어하지 않고 다 풀었어요..
지난번 최상위연산 2A풀때는 온몸을 비비꼬고 2쪽만 넘어가면 기겁을 하면서 싫다고 짜증을내던 녀석이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된건지 재밌게 풀더라구요~~

최상위연산의 장점은 단순히 문제나열식이 아니라 이렇게 노란색으로 중요한 키포인트를 한번 더 짚고 넘어갈수 있게 요점을 넣어둔거에요...
엄마들이 아이들 자기주도학습 문제집으로 최상위연산을 많이 풀리는 이유가 이렇게 스스로 예시 문제를 보고 이런식으로 풀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끔 풀이과정을 아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둔 덕분에 아이는 굳이 엄마에게 묻지 않아도 스스로 풀수 있는 점이에요...
대개 아이들이 문제 풀라고 하면 로봇마냥 기계적으로 푸는데 더하는 수가 커지면 결과값도 함께 커지는걸 눈으로 보여주기에 아이도 문제를 풀면서 이해도가 훨씬 빠른것 같아요..

혼자 잘 풀던 아이가 제게 도움을 청한 부분이 다르면서 같은 덧셈식이에요..
120+400=420+100=520으로 같다고 나와있는 이 부분이 이해가 안된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책을 토대로 말해줬어요... 덧셈에서는 120+400이나 400+120이나 똑같지만 뺄셈에서는 완전 답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덧셈에서만 자리바꿔 더할수 있다라고..
그리고 이 문제는 120에서 300이 더해져 420이 되고 대신 400에서 300이 작아져 100이 된건 결국 값이 똑같다 라고... 아이가 문제를 보더니 아~~ 그렇구나!!라며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우리애 특징이 한번 문제를 풀고나서 검산을 안한다는거에요..
문제를 다 풀고나서 멍~하니 있을게 아니라 다시한번 틀린게 없는지 눈으로 확인해보는, 한번 더 풀어보는 시간을 검산이라고 한다고 하니... 앞으로는 시간이 남으면 그렇게 하겠다고 하네요...
이 부분은 4장에서 본 문제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제 유형이더라구요...
덧셈에서 순서를 바꾸어 더해도 결과는 같다는 점이 덧셈의 성질이라고 알려줬어요...

마지막으로 수를 덧셈식으로 나타내기는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 문제더라구요..
한번 더 생각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인지라 시간 구애됨 없이 천천히 풀어보라고 했어요..
526=500+26=400+126=300+226=200+326=100+426등 다 같은 답이 나온다고 말했더니 자기도 알고 있다고 하네요...ㅎ
가끔 문제집에는 나오지 않지만 수를 더해 갈수록 정답은 같다라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게 이야기해는데 아직까지는 크게 어려워 하지 않는 부분이에요~

이렇게해서 1단원 받아올림이 없는 세자리수+세자리수는 가볍게 백점맞으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어요..
지난번과 달리 요즘은 식탁에 나와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곤해요..
문제를 다 풀어도 한번씩 다시한번 눈으로 훓으면서 정답인지 눈으로, 암산으로 해보라고 했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열심히 정답을 알아내려고 열심이더라구요~

누가본다고 왼손으로 답을 가려가면서 풀길래 자긴 그렇게 해야 집중이 잘된다고 하네요..ㅜ

이번엔 징징대지않고 3일만에 5일차 문제를 다 풀었어요~~ 지난번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에요!!!

앞으로 2달동안 풀어야할 연산문제가 9장이 있지만 작은 물방울일지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돌을 뚫을 수 있듯이 조금씩 조금씩 아이 수학실력이 조금씩 쌓여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학교에서 자기꿈을 발표하는 시간에 고고학자가 되고 싶다는 아이를 보며 평생 공부하며 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니 꿈을 응원한다고 말했지만 쉽지 않은 길일거라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 걱정도 되네요.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아이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갈수 있도록 제가 할일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봤어요..

최상위연산을 열심히 풀다보면 아이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올 수 있는 그날까지 최상위연산은 꾸준히 풀리려고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