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주세요
안자이 미즈마루 지음, 김영희 옮김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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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출동 슈퍼윙스에 홀릭된 38개월 둘째들이 영~책읽는걸 좋아하지 않길래 거실로 책장을 꺼내놨어요..놀이방에 위치한 책장을 혼자서 이동하는데 고생좀 했죠...
아무래도 책이 눈에 보여야 한권이라도 더 꺼내보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얕은생각이 100%반영된 결과이기도 해요..그 책꽂이에 꽂아둔 책 중 한권이 이[아이스크림주세요]란 책이에요..
이책은 4살 쌍둥이가 보기에 딱 좋은 크기의 그림책이에요..가로,세로가 18cm정도에 24페이지니..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적당한 그림책 같아요..
특히, 우리 아이들처럼 책사랑이 크지 않은 아이들에게 글밥도 거의 없고 그림이 차지하는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그림책이에요

숲속에 아이스크림가게를 운영하는 유령이 이책의 주인공이에요..
대개 유령이란 이미지는 무섭고 어린아이들의 영혼을 뺏어가는 나쁜, 사악한 존재로 인식되는데
이 그림책에서만큼은 아니에요..
숲속에 사는 수많은 동물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주는 친절한 유령이에요..

토끼가 나오자 토끼아이스크림을 만들어주고 토끼를 연상시키는 의태어 "깡총깡총"이란 글이 덧붙어 있기에 이 동물은 토끼구나 라는걸 더 잘 알수 있죠...
그리고 다음장부터는  유령이 먼저 고양이,원숭이,쌍둥이비둘기,코끼리등에게 먼저 말을 걸어요..
그럼 동물들은 어찌알고 유령을 보고 "아이스크림 주세요" 라고 주문을 하죠...
이 그림을 보면 동물들이 자신과 똑닮은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받고 좋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돈 주는 장면이 없는걸로 보면 그냥 공짜로 받는것 같아요...ㅎㅎ

 

동물들이 바뀌는것 빼고는 같은 질문, 같은 대답이 나오니 아이들은 반복되는 느낌에 재밌어 했어요..마치 노래부르듯 즐거워 하더라구요~~

 

아들녀석은 아이스크림주세요 란 책을 들더니 "아이스크림 주세요~"라며 노래를 하네요..

 

 

딸은 아들에게 책을 보여주며 책을 읽어주는데 글을 모르니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더라구요...

 

집에선 책을 자주 보지도 않지만 서로 읽어주지 않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서로 책을 읽어주네요.. 보기드물지만 자주 보여줬으면 하는 새로운 모습이거든요!!

 

 

이렇게 해서 [아이스크림 주세요]책을 4살 아이들이 읽어봤는데 그림이 무섭지 않고 둥글둥글 귀여워서인지 아이들이 자주 꺼내보는 그림책이 됐어요~~
이책 덕분인지 책읽고나서 장난감도 혼자 독차지 않고 서로 나눠서 갖고 노는 모습을 보이는것 보니 그림책의 힘은 엄마의 잔소리보다 더 위대하다 란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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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양이, 작은 고양이 - 2018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55
엘리샤 쿠퍼 지음,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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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시골에서 자랄땐 반려동물이란 용어도 없었고 농경사회다 보니 개,소,돼지,닭,염소등은 우리 일상을 함께하는 친구이기도 했지만 때론 식용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니까요...

이런 경험이 바탕이 되어 그런지 아님 아직 육아하느라 바빠서 그런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나중 반려동물이 죽었을때 그 슬픔을 겪고 싶지 않아서 첫째가 강아지를 사달라고 해도 전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요.. 지인이 햄스터를 키우는데 아이가 한번씩 그 집에 가서 햄스터 구경을 가곤해요...갔다와선 꼭 이뤄지지도 않을 생떼를 쓰곤하죠... 

 

아이가 셋이니 앞으로 4살 둘째들도 반려동물을 키우자고 절 힘들게 할텐데...완강히 거부하기보다는 반려동물을 키울때 기쁨도 크지만 이다음 우리 곁을 떠나갈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그림책을 발견했어요..미국의 작가 엘리샤 쿠퍼가 지은 [큰고양이,작은고양이] 이책은 2018년 칼데콧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해요...

 

작가는 어린시절을 저처럼 시골에서 자랐고 다양한 동물들의 생노병사를 지켜보면서 자연스레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인반면, 그녀의 딸은 키우던 고양이가 죽자 너무 충격을 받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작품을 쓰게되었다고 해요...

 

이책의 앞표지와 뒷표지를 보니 같은듯 다른모습을 볼 수가 있었어요...

앞표지엔 하얀색 큰 고양이와 검은색 작은고양이가 보이지만 책뒷면은 검은색 큰고양이와 흰색 작은고양이가등장하더라구요... 흰고양이의 등장도 그렇지만 여백의 미를 느낄수 있는 담백한 그림도 맘에 들어요


전체적으로 책을 펼쳐보니 4세이하도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겉으로만 보면요..ㅎㅎ

글밥은 짧게 한 두줄이고 원없이 볼 만큼 두마리 고양이가 끊임없이 등장하니 말이에요...

하지만 이책을 다 보신분들은 알거에요...단순히 고양이 두마리가 잘먹고 잘살았다 라는 내용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다루는 철학그림책이라는것을요..



큰 고양이는 혼자살고 있다가 어느날 작은고양이를 만나게 되지요...검은고양이

큰 고양이는 작은고양이에게 먹고사는방법을 몸으로 직접 보여줘요~~~ 혼자 살땐 느껴보지 못한 둘이 함께라는 기쁨,생각을 공유하는 방법, 먹이를 구하는 방법,먹고 마시고 쉬는 방법등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는 일상을 만끽해요...

고양이들은 도시에 살면서 요리하고 건물을 기어오르고 모험하고 먹이사냥을 하고 계획세우기등 할일이 있었죠..


그리고 5분동안 뒹굴다 잠자는 일상을 며칠,몇달,몇해를 함께 해요...

우리가 흔히 생로병사라고 말하는 자연의 섭리를 흰 늙은고양이도 거스를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요...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현실을 어느새 큰 고양이가 되어 깨닫게 된 검은 고양이는 너무 너무 힘들어해요....

최근 절친의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의 부재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우울해 하는 친구를 보며 이 검은고양이도 같은 심정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가끔 뉴스를 보면 함께 살던 배우자가 죽으면 남은 배우자가 그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때마다 둘이 얼마나 소통하는게 많았으면 남은 사람이 힘들어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반면, 한편으론 평소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자연의 섭리를 따를수 있도록 서서히 마음의 준비를 해서 엄청난 상처를 과거 먼저간 분과의 함께 한 추억을 통해 스스로 치유하는 자정능력이 부족했던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가끔은 나 자신도 어릴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말도 안되는 꿈을 꾸곤 하는데 누구에게나 피터팬증후군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세월을 거스를순 없고 현재 나와 함께한 그 무엇과 언젠가는 이별해야 하는 삶의무게를 아이들에게 알려줄 필요는 있는것 같아요

 

 

이 큰 검은고양이도 작은 흰고양이를 만나고 나서 과거 자기가 경험했던 일상들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멘토가 되고 있어요..


내 아이에게 항상 좋은것, 밝은것, 깨끗한것만 보여주고 싶지만 가끔은 이 그림책처럼 생로병사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 세상살이는 결코 만만치 않으니....아이들에게 삶과 죽음이라는 강한 느낌의 어휘보다는 새로만나다, 사라지다라는 다소 완화된 어휘를 쓰면서 고양이의 삶을 통해 인간의 삶도 다르지 않다는걸 보여주는게 어떨까 싶어요~~



-위 도서는 우아페 당첨되어 해당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은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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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보물 난 책읽기가 좋아
이용경 지음, 원혜진 그림 / 비룡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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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미가 초등학교 입학한지도 어느덧 4개월이 지났어요..

학교가기전 도서관에 가서 난책읽기가좋아 1단계를 접했던 터라 가끔 서점이나

병원에가서 난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를 보면 무척 반가워 하는 8살이에요..

이번에 함께 읽어본 책은 이용경글, 원혜진 그림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보물] 이라는책이에요 

 


대개 다람쥐가 도토리를 좋아한다는 상식과 달리 작가는 우리의 편견을 깨뜨리고 있어요...

토끼도 도토리를 좋아하고 토끼의 아빠가 곰이 될 수 있다는...ㅎㅎㅎ

 

이책 주인공 꼬마토끼 두리번은 도토리를 좋아하는 평범한 우리 아이들과 같아요~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관심갖고 참견하는것도 많지만 정작 나서지는 못하고 두려움 많은 아이...고함지르는 아빠와 잔소리쟁이 엄마도 부족해 뭐든 잘하는 모범생 왕초롱이 말에 항상 축 쳐지는....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죠!! 어쩜 어릴적 제 모습이 이랬을지도 모르겠다 싶었어요~~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우리 꼬마토끼는 정답이든 오답이든 항상 뭐든 적극적인 아이같아요...손 번쩍 들어 오답을 말하지만 항상 웃는 토끼 모습을 보니 ....참 밝은아이다 싶어요..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 좋다지만 우리집 사정상 아이한테 책을 읽어줄 수 없기에 전 먼저 읽게 해요..4살터울 둥이동생을 둔 첫째의 비애라고나 할까요?ㅠㅠㅠ

 

책보는걸 좋아하지만 아직도 그림책읽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아이지만 이번에 큰 용기 내어 56페이지 되는 난책읽기가좋아를 거뜬히 읽더라구요...

학교가서 아침 돌봄시간 틈틈이 하루만에 다 읽더니

"엄마~~ 너무 재미있어!! 토끼 두리번이 꼭 나같애~"라며소감을 얘기하더라구요~~

다른친구들과 달리 일하는 부모를 둔 덕에 우리 애는 아침 8시면 학교에 가거든요....

고맙게도 한번도 힘들다고 하지 않고 씩씩하게 잘 가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이기를... 이 책에서 가장 반성할 친구는 원숭이 왕초롱이래요...ㅎㅎ

친구가 잘 못하고 힘들어하면 같이 도와줘야지.... 자기가 잘 챙기지 못하고 나서 나중에 울고불고 떼쓰면 안된다고...

 

책 내용중 모범생 원숭이 왕초롱이는 소풍가서 보물찾기를 하는데 여기서도 줄곧  숨겨둔 빨간 점박이 무늬 도토리를 엄청나게 찾는거에요...

하지만 주머니가 터진줄도 모르고 주워담기 바쁜 왕초롱이를 뒤쫓는이가 있었으니....바로 아기토끼 두리번이에요...

두리번은 한번도 1등을 해보지 못한 한풀이(?)에 큰소리치고 화내는 아빠에게 당당히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이 앞선 나머지.... 친구 왕초롱이가 떨어뜨린 도토리를 주워담아 결국 가짜 1등을 차지해요...

 

 

 

아들도 이 부분을 보면서 말하더라구요..."이렇게까지 1등 차지하면 안되는데...."라고 말이죠....

뒤늦게 1등을 놓쳤다는 원망에 왕초롱이가 어딘가로 사라지자 죄책감에 빠진 우리의 꼬마토끼는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는 의미에서 원숭이를 찾으러 숲을 헤매요....


두리번은 자신이 가장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화살이빨 유령을 물리치기 위해 노래를 불러요...ㅎㅎ

저도 어릴적 엄마가 밭에가서 일하고 돌아오지 않으면 노래를 부르며 엄마를 찾으러 갔던 기억이 있는데....작가도 무서울때 노래부르면 무서움이 사라진다는걸 알고 있는듯해요~~

 

 

한번도 1등을 하지 못하는 아들, 그리고 그런아들에게 항상 고함치고 윽박질러 아이를 더 기죽해 만든 아빠 크앙씨!!!

크앙씨를 보니 제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한테 1등하란 말은 하지 않지만 매일 집에와서 아이한테 묻는 질문이 " 오늘 칭찬막대 몇개 받았냐?"

"선생님한테 칭찬받은 친구는 누구냐?" 라며 검열을 하곤했거든요...ㅜㅜ

 

책 제목처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보물이 내자식임을 아는 크앙씨도 표현이 서툴렀던 걸까요? 아니면 크앙씨가 한번도 누려보지 못한 1등에 대한 미련 내지 집착이 심했던걸까요?

난 어릴적 아이 나이에 들과 강을 헤집고 놀기 바빴는데 난 왜 아이한테 매일 책읽거라, 문제집 풀어라 닦달하는걸까?


책을 보며 한참 반성하며 글이 마무리 되나 싶어서 봤더니...작가의 위트넘치는 반전에 빵 터졌어요~~

 

크앙씨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보물은 두리번이었던것처럼, 엄마에게 가장 소중한 내보물은 크앙씨였던거에요...ㅎ

엄마가 참 위트 넘치죠~~ 이책에서 엄마는 잔소리꾼이라고  나와 있고 그닥 자주 등장하지 않지만 제가 볼땐 사랑꾼이 아닌가싶어요...

대개 아이의 말투나 행동을 보면 그 부모가 어떤분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요즘 들어 아들이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많이 접하고 보니 정말 그말이 틀린말이 아니구나 싶더라구요~~~


책을 덮고 내가 앞으로 우리 세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잠시나마 고민하는 시간이 됐어요...

보물은 항상 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 동화.... 육아서보다 더 많은걸 알려주네요....ㅎ

모범생에 항상 1등만 차지하는,,, 1등병 걸린 왕초롱이보다는 덜 똑똑하지만  마음씨 예쁘고 호기심 많은 아기토끼 두리번의 엄마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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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31 - 공동묘지의 악령 구스범스 31
R. L. 스타인 지음, 더미 그림, 이원경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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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다닌다는 핑계, 아이들 키운다는 핑계로 독서에 소홀하고 싶지 않아 틈틈이 고전소설 읽는걸

즐겨해요~ 주로 민음사 문학전집을 좋아하는데 최근엔 안나 카레니나 와 둘리틀박사 시리즈를 읽었어요!!

책 좋아하는 엄마들이 아이들 책육아만큼은 뒤지지 않는 경향이 강하던데 저 또한 마찬가지 엄마에요

매일 영어는 안해도 책은 하루 한권이상은 읽고 자도록 권하는 가운데 최근엔 구스범스를 안겨줬어요

저도 아이에게 그림책만 주로 보여주고 문고판은 거의 보여주지 않은 상황이라 150페이지 안팎의

동화형식의 그림책 보는걸 다소 버거워 하더라구요~~ 난책읽기가좋아 시리즈를 읽혔는데도 말이죠.. 이제 초1학년이니 이제부터라도 문고판 책들을 많이 보여줘야겠어요...

 

이 책의 저자 스타인은 92년부터 30년넘게 구스범스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는데 이번

[공동묘지의 악령]까지 무려 31권을 출판했어요~~

전세계 100권넘게 출간되었다는데 해리포터시리즈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책이 바로

이 [구스범스]시리즈라네요~

초1 아들은 표지만 보고도 무섭다고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책은 전세계 초등생들이 다 보며 재밌어하는 유명한 책이라고 했더니 그럼

엄마가 읽어줘야해~ 라며 혼자선 안보려 하네요...

 

웃긴건 이녀석이 평소 고고학자가 되고 싶다며 미라, 피라미드 이런류를 참 좋아하더라구요

 

 

요즘 감기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아들이 책 페이지를 펼쳐보이며 그림속 나오는 악령들에 큰(?)관심을 보이네요...ㅎㅎ

학교에 가져가서 읽고싶다고 해서 가방속에 넣어줬더니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그 유명한 책을 어떻게 알았냐고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이책은 글솜씨가 뛰어나지만 소심한 초등생 스펜서와 여자친구 오드리가 주축이 되어 동네 공동묘지에 사는 악령이 자신의 몸을 차지하면서 서로 쫓고 쫓기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다소 무서운 책이에요... 한여름 더위를 쫓기위해 무서운영화를 찾는것 같은 이치에요..

오싹하고 무섭지만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스릴이 있고 성취감도 맛보는 그런 재미!!

우리가 흔히 몸집이 왜소하고 안경쓴 키작은 남자아이를 범생이라고 부르듯이 주인공 스펜서도 조용한 성격에 소심함이 한가득 들어 있는 평범한 아이에요...

프랭크와 버디로 대표되는 반에서 왁자지껄 떠들고 문제아인 친구들에게 항상 놀림받으며 주눅들어 있지만 이책을 다 읽어보니 진짜 용기있고 멋진친구는 바로 스펜서더라구요..

춤잘추고 예쁜 여자친구 오드리를 혼자 짝사랑하지만 기꺼이 위험에서 구해줄줄 아는 용기 , 사랑하는 가족을 위험에서 구하기위해 다양한 변신(?)과 고난 끝에 성공할 수 있기까지는 외유내강형 스펜서만 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가능한것 같아요~

 

스펜서가 살고 있는 마을 언덕 꼭대기에 오래된 공동묘지가 있는데 으레 그렇듯 여기도 오래된 전설이 있어요

밤만되면 억울하게 죽은 악령들이 나타나 어린아이들을 잡아간다는 그런 기괴한 소문들..

수업시간 스펜서는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이런 마을을 배경으로 글을 썼는데 선생님께 과찬을 받아요..

더불어 친구들과 함께 공동묘지로 가서 비석에 탁본을 떠오는 현장학습까지 진행되지만요.

 

우리나라에서 만약 현장학습 장소를 공동묘지로 간다고 하면 가만 있을 학부모가 있을까 싶어요...

아마 인터넷에 글 올라오고, 청와대 청원방에 오를 정말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가지 않는 문화적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었어요~~~

 

공동묘지 현장학습에 가서 비석의 글귀에 섬뜩함을 느낀 스펜서에게 이 글귀는 복선이었어요...

 

"우리의 휴식을 방해하면 목숨이 위태로우리라"

 

친구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발목을 잡아당긴듯한 느낌을 받은 스펜서는 일반 사람들보다 확실히 남달랐던것 같아요..

동생 제이슨 가방을 놓고 온 바람에 오드리와 다시한번 공동묘지를 방문하지만  프랭크와 버디가 스펜서를 비석에 밧줄로 묶이는 봉변을 당하고 말아요..

오드리가 사람들을 부르러 간 사이 "나에게 다오 너의 몸을"이라는 악령소리에 몸서리를 치지만 200년간 땅속에 묻힌 악령의 차가운손이 스펜서의 머리를 짓누르며 악령은 스펜서의 몸을 차지하고 스펜서는 공기가 되어 영혼만 둥둥 떠오르고 말아요...ㅠㅠ

이사실을 모르는 오드리와 가족은 악령이 차지한 내 몸을 스펜서로 착각하지만 정작 스펜서는 가족과 얘기할수 없는...이 대목에서 사랑과 영혼 이라는 오래된 영화가 생각나더라구요...

 

결국 공동묘지 유령으로 전락한 스펜서는 이곳에서 스펜서 몸을 차지한 악령의 실체를 알게 돼요..

200년전 오스월드, 마틴 만스형제가 이 동네 불을 질러 사람들이 많이 죽고 15,13살에 죽고말죠...

이 형제들이 스펜서의 몸을 차지한거에요... 그리고 현장학습가서 탁본 뜨기 위해 지나친 어린형제의 비석글귀가 바로 이 형제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전한 무서운 글귀라는걸 스펜서는 나중에 깨닫게 돼죠...저도 이 부분 읽을땐 소름이 오싹이더라구요....

영혼만으로는 세상과 소통할 수 없기에 스펜서는 생쥐의 몸으로 들어갔다, 고양이 듀크가 되었다, 거미가 되었다, 나중엔 동생 제이슨의 몸을 빌려 악령과 맞서게 돼요..

책장을 넘길때마다 크고작은 반전들이 있었지만 전 여기서 놀라운게 오드리였어요...

아까 스펜서를 구하기 위해 마을로 내려간 오드리가 알고보니 나쁜악령 형제 마틴만스에게 희생당한거였더라구요..

스펜서는 친구와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을때 오드리는 어찌해야 할 지 모르고 그냥 구해달라는 영혼의 목소리만 내고 있었던걸 오드리의 실체에 깜짝 놀라게 된거죠...

 

스펜서는 악령의 약점을 잡기위해 아무리 발버둥쳐도 방법을 못찾다 제이슨의 몸으로 악령을 뒤쫓던 스펜서는 동생 제이슨의 영혼의 소리에 깜짝놀란다..

제이슨이 스펜서를 밀치고 자기 몸으로 들어오려고 발버둥치고 스펜서는 그런 제이슨을 밀치면서 우연히 추게된 이상한춤에 스펜서와 오드리 몸속에 들어온 악령들이 신음하며 괴로워하는 사실을 알게된 스펜서....

"죽음을 이기는 것은 삶 뿐이로다"

우연히 악령의 약점을 알게된 스펜서...미치광이춤..그리고 스쳐지나간 글귀


내성적이고 춤엔  꽝인 스펜서가 사람들의 춤을 보면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생명력을 깨닫고 나서

악령의 힘이 점점 빠짐을 알게되면서 스펜서는 승리를 확신한다..

 

그리고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해 각자의 몸을 차지하게된 스펜서와 오드리...

너무 행복해 팔짝뛰고 빙그르르 돌며 행복감을 느끼면서 뭔가 이상한 느낌에 쳐다보니...스펜서가 치마를 입고 있는것 아닌가!! ㅎㅎ

그리고 스펜서 눈앞엔 스펜서가 서 있다니.... 이런 소재  영화나 드라마가 참 많던데....

딱히 생각나는 영화는 없지만... 몸이 뒤바뀐 주인공 이야기를 다룬게 재밌었어요~~

 

구스범스 [공동묘지의 악령]편이 무섭다면서도 다 본 아들이 32편은 꼭 스스로 읽고싶다네요..

자기가 좋아하는 미라가 나오거든요...ㅎㅎ  32편 [미라의 부활]이 기대되는 모양이에요~~

 

사실 이 책을 제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읽어줬는데 마음약하고 무서움 많이 타는 아이들은 페이지 넘기기가 쉽지 않겠어요~~

전세계 아이들에게 무서움을 주기위해 이 글을 쓴 작가 스타인은 성공했어요~~ㅎㅎ

아마도 이책의 그림작가 더미가 그린 유령 그림들이 너무 무서움을 자극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초중학년이상이면 이정도 무서움 가득한 책은 오히려 웃으며 넘길수 있는 담력이 생길것 같아요...

어른인 제가 읽어도 중간중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장면들에선 저도 놀랍더라구요..

아이들과 대화를 하려면 아이들 수준과 정서를 읽어야 하는데 그런면에서 아이들책을 부모가 읽어보는건 참 괜찮은 방법 같아요~~~

학교에 친구가 구스범스책을 들고 와서 읽는다면서 사달라고 하는데.. 시리즈 전권 다 사줘야할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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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달빛 식당 - 제7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이분희 지음, 윤태규 그림 / 비룡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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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달빛식당] 참 촌스럽다~~ 처음 이책을 받아들고 든 기분이다.
요즘 식당들은 00키친이나 외국어가 들어간 멋진이름이 주류인데 달빛식당이라니....ㅎㅎ
그것도 한밤중 달빛식당이라....
하지만 이책을 읽는 내내 내마음을 아리게한 작품이기도 하다...
책 제목 가지고 어떤책이겠다 라는 편견을 없애야 하는데...아직은 소양이 부족한 나다..

8살아들과 함께 읽은 비룡소 제7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인 [한밤중 달빛식당]은 난책읽기가 좋아2단계에 들어있는 신간이다.

첫째가 입학하기전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를 읽었기에 2단계도 수월할 줄 알았는데... 이책은 꽤나 글밥이 있는 그림동화책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용답게 그림절반, 글자 절반이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8살아들은 엄마가 읽어주길 기대한 책이다...
초등생들 입맛에 맞게 오믈렛,컵케익,햄버거, 아이스크림,조각케익 등등이 달빛메뉴에 있다. 단, 치킨, 핫도그,피자등은 없다는...ㅎㅎ


한밤중 달빛식당은 보통 식당이 아니었다.
이곳은 내가 주문하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여우 2명이 운영하는 야간식당이라 볼 수 있다
보통 돈을 줘야 밥을 사먹을 수 있지만 이곳은 내가 가지고 있는 나쁜기억 하나만 주면 음식을 득템할 수 있는 썩~괜찮은 식당인줄 알았다.. 나중에 반전이...ㅜ

주인공 연우는 아빠와 단 둘이 산다. 아빠는 초등생 연우를 돌보기 보다는 매일 술에 찌들어 살아서 그런지  아침도 챙겨주지 않는다..

친구 동호는 매일 그런 연우를 괴롭히고 친구들 사이에서 일명 왕따 를 시키는 나쁜 친구이다. 하지만 연우는 학교에서 말썽피우면 더이상 학교를 보내지 않는다는 아빠의 으름장 때문에 혼자서 분을 참는데.... 어느날 동호가 앉는 책상 밑에서 돈 5만원을 주운뒤 돌려주지 않고 이 돈으로 평소 사고 싶었던  실내화며 학용품을 사고 만다..

자기가 기억하기 싫은 나쁜기억 하나를 버리고 먹고싶은 음식을 하나씩 주문하는 [한밤중 달빛식당]은 낮에 가면 언덕배기 위에 있는 고압 철탑이 있을뿐 아무것도 없는...희한한 식당이다. 

밤에 가야만 들어갈수 있는 [한밤중 달빛식당]
아무도 없는 집에 가는 대신 연우는 자기도 모르게 매일 [한밤중 달빛식당]을 찾아가 나쁜기억을 하나씩 버리고 오는데... 이게 과연 썩 좋은게 아니더라..

 

동호의 꾀임에 문방구를 간 연우는 그곳에서 자신이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들을 많이 샀다는 문방구 아저씨의 증언을 듣게 된다. 연우는 자기가 물건을 산 기억이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동호의 도둑새끼란 말에 자기도 모르게 뛰고 또 뛰어 가다보니 [한밤중 달빛식당]이 다다른다. 여우를 본 연우는 자신처럼 나쁜기억을 버리고 음식을 먹는 아저씨의 민낯을 보고 너무 슬퍼보인다며 따진다.

" 나쁜 기억들이 없어지면 행복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너무 슬퍼 보였어요"

여우는 의외의 대답을 한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라는..우리는 다만 주문만 받을뿐....

 
평소와 달리 연우를 찾으러 나선 아빠와 저녁에 고기를 먹고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으려는 찰나 엄마가 출근했냐는 질문에 아빠는 깜짝 놀란다. 그러면서 손을 높이들고 연우를 내리치려는 순간

" 머리가 아파! 머리가 아프단 말야"


라며 쓰러지고 만다... 병원에 입원한 후에야 연우가 그동안 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아빠는 그동안 우리 가정에 어떤 불행이 찾아왔는지 담담하게 말을 해준다.

엄마가 사고로 작년 세상을 떠난뒤 아빠는 자기가 가장 괴롭다며 연우와 가정을 돌보지 않은 사이 연우가 서서히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연우는 [한밤중 달빛식당]에서 나쁜기억을 버리면서 엄마에 대한 기억조차 지우지만 행복할 줄 알았던 자신이 더 슬프고 비참함을 느끼는...초등학생이 겪기엔 너무나 큰 엄마의 사망 소식을 아이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서서히 아파가고 있었던거다.

연우는 자신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하기 위해 나쁜기억을 지움으로써 현실과 동떨어진 몽상속에서 살아가고 싶었던 것 같다.
다행히 아빠가 연우에게 자신은 엄마없이 살아가는게 무서워 늘 숨고 싶었던 겁쟁이라는 고백에 연우는 아빠의
진심을 받아들인다.아픔이 뭔지 알고 치유의 방법을  찾기위해 노력하는것만으로도 연우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이 책을 읽자니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난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기에 애잔하고 불쌍한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아이랑 책을 읽는데 연우가 징징대고 우는게 아니라 자기가 왜 아픈지 모르는 그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 눈물이 났다.

파도 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할때 더 슬픈 사실을 아는것만으로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초등아들은 아직 엄마가 왜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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