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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 왕자 ㅣ 그림책은 내 친구 45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7년 11월
평점 :
어릴적 학교 도서관에 남아 재밌게 봤던 책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안데르센 책이지요~~
동화의아버지로 불리우는 안데르센의 작품은 예쁜것보다는 교훈적인 내용이 많았어요..
어릴적 제일 못난이인줄 알고 지냈는데 나중 백조가 된 미운오리새끼, 고아인 소녀가 한겨울 성냥을 팔러나갔다
결국 눈속에서 죽고마는 성냥팔이 소녀 등등 다소 아이들에게 좋은것만 보여주고 싶어하는
부모들에겐 그닥인,,, 하지만 현실을 잘 꿰뚫은 작품을 안데르센이 남겼지요..
이외에도 벌거벗은임금님,빨간구두,백조왕자도 있어요....고전중의 고전이지만요...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만큼 덴마크 출신의 작가지만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내용의 작품을 남긴 작가도 첨부터 창작은 아니고 민담을 모아서 작가가 멋지게 각색한 작품들이에요..

전 이번 백조왕자(The Wild Swans)을 읽어봤어요..
그림책에 이렇게 글밥이 많을줄 모르고 아이와 읽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의 심리와 상태를 상세히 묘사하고 있더군요...
이책을 읽기전 백조왕자와 백조공주가 같은 내용인줄 착각하고 있었다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심지어 그림형제 백조왕자가 있다는데 여기선 왕자가 6명!!
진정한 백조왕자는 11명의 왕자와 엘리사 공주가 역경을 헤쳐나간다는 안데르센 작품이 진짜에요~~~ㅎㅎ

백조왕자는 11명의 왕자와 엘리사 공주가 마녀 새엄마를 만나면서 오빠들은 백조들로 바뀌고 공주는 쫓겨나면서 평화로운 삶이 기구한 삶으로 바뀌었지만 역경을 뚫고 행복을 찾는다는 교훈적인 내용이에요..
제목이 백조왕자라 왕자가 주인공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책의 진정한 주인공은 막내공주 엘리사에요..백조로 변한 오빠들이 마법에서 풀리는 유일한 방법이 쐐기풀을 실로 바꿔만든 옷을 만드는 일이라는걸 알게된 동생의 눈물겨운 자기와의 힘겨운 싸움을 엿볼 수 있어요..
기존 동화책들이 단순하게 엘리사는 쐐기풀을 실로 엮은 옷을 만들었어요~ 라고 나오는 한문장을 이 책에서는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묘사해 놨더라구요..
흡사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란 생각이 컸고 원작에 충실한 책이기에 안데르센의 문장을 읽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림속 왕자와 공주가 현실에서 볼법한 친근한 모습이었어요..
대개 공주,왕자라고 하면 너무 예쁜 연예인급 미모만 상상이 가던데..이 그림책에선 그런 허무맹랑한 인물보단 우리가 일상속에서 만나는 사람냄새나는 공주,왕자가 나와서 좋아요~~~
또한 그림이 화려하거나 예쁘진 않아요~~ 대신 자꾸 보고 있노라면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오묘하고 몽롱하면서...나도 모르게 마법의나라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어요~

이책의 특징이라고 하면 안데르센 작품의 원작에 충실하다는 점과 이지원 번역가님의 우리말 글솜씨가 뛰어나다는 점이에요
P35, 11째줄을 보면 엘리사는 쐐기풀과 실을 그러안고 그 다발위에 앉았어요 란 문장이 나오는데 전 처음 오타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국립국어원에 들어가 그러안고 라는 글자를 검색하니 그러안고와 끌어안고는 둘다 표준어에요
그러안고: 두팔로 싸잡아 껴안다 / 끌어안다:끌어당기어 안다 란 속 뜻이 있더군요
40년 넘게 한글을 사용 했지만 제가 평소 쓰는 말은 정말 질이 높지 않아요...
그러안고란 말은 틀린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비슷한 어휘도 이렇게 다른 느낌이 나다니...정말 대단해요...한글!
가끔 책을 읽을때 원작에 충실한 번역이란 말을 쓰길래 그말이 그말 아닐까 싶었는데 이지원 번역가님의 [백조왕자]를 보고 내가 기존 갖고 있던 생각이 틀리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안데르센 [백조왕자]의 원작을 직접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아직까진 원본에 충실한 그림책이 더 친근하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좋아요~~ 기회가 되면 올안에 원작읽는걸 도전해야겠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하고 사랑스럽고 평화로운 공주풍 그림책 보다는 현실적이고 고난과 역경을 견뎌 마지막엔 웃을수 있는 교훈적인 내용이라 다소 어두워 보이지만 어른인 제가 볼 땐 참 괜찮은 그림책이라 여겨져요...
글밥이 다소 많기에 아이가 지루해 할 수 있는 부분은 엄마가 중간중간 빼고 읽어주면 좋을것 같아요.. 7살 아들래미 읽어주니 끝까지 잘 듣더라구요~~
그나저나 백조왕자중 막내왕자의 깃털로 이뤄진 팔은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을지 궁금하네요..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건지..아님..마법에서 풀렸기 때문에 이 부분도 치유가 되었을지...안데르센이 살아있다면 뭐라 대답해줄지 기대돼요~~
-위 도서는 해당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읽은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