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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작은 새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례식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이정훈 옮김 / 북뱅크 / 2017년 3월
평점 :
전 가끔 7살 큰아이와 삶과 죽음에 대해 얘기해요~
그렇다고 철학적으로 말하는게 아닌 정말 7살이 이해할만한 정도..
가령, 엄마아빠가 평생동안 너희와 함께 살 수 없으니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려면 책을많이 보고
동생들도 돌볼줄 알아야 한다 정도!!
제가 아이수준을 너무 높인건가요??
아들도 그냥 난해하게 죽으면 함께 살수 없다는 정도만
이해하고 있는 듯 싶어요~~
작년 문화센터에서 물고기 두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처음엔 잘사는듯 싶더니
2주정도 뒤에 죽었어요..
아이가 죽음을 목격한 최초의 시기이기도 하구요..
물위에 둥둥 떠 있는 물고기를 보더니 울더라구요...조금!!
저도 속으론 속상했지만 아이한테 말했어요..
물고기는 생명이 짧아서 오래살지 못해.
죽는걸 보면 속상하니까 이다음엔 물고기 데려오지마~~~
그뒤로 몇번 죽으면 함께 밥도 못먹고 영화도 못보러 다닌다.
이야기도 함께 할 수 없다 라고 얘기했더니
그럼 하늘나라는 어떤나라냐고 묻더라구요~
제가 경험해본적이 없으니 저도 막연하게 말했죠~
하늘나라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다른곳이며
그 누구도 하늘나라를 갔다온사람이 없기에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새로운 곳일거라고!!!
언젠가 사람은 하늘나라를 가니까 너무 궁금해 말라고!
제가 너무 딱딱하게 얘기한건지..
그뒤로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더라구요..

최근 죽음에 대한 그림책을 볼 수 있었어요
[잘가, 작은새]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에
[행복을 나르는 버스]를 그린 크리스티안 로빈슨이 그린 그림이에요
잘가,작은새 부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례식이에요
아이들이 공원에서 놀다 죽은새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정성을 다해 장례를 치뤄준 다음 슬퍼한 다음
새를 위한 노래를 부르는 속상하지만 죽음을 아름답게 승화한다는
그림책이에요..
아이들 동심이 참 예쁘죠~~~
저를 포함한 어른들이 죽은새를 봤다면 쓰레기 거리 생겼네 라고
여겼을텐데...
아이들이 어디서 봤길래 어른들이 하는것처럼
장례식을 치르며 노래를 불러줬을까요??
기특 기특!!!

제가 이책을 보며 가장 감명깊게 본 장면은 그림도 그림이지만 바로
이 노랫가사에요..

잘가,작은새야
저 하늘의 새들처럼
멀리 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노래 불러줄게
깊이잠든 널 위해
작은깃털새야
따뜻한 흙속
풀잎과 꽃잎 사이에 누워
이제 날수는 없지만
우리가 노래불러줄게
잘자, 작은새야.
깊이잠든 작은새야
아이들도 아는듯해요...
멀리날수도 없고 이제 날수 없다는 사실을~~
슬픔을 슬픔으로만 간직하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풀잎과 꽃잎으로
따뜻한 흙속에 묻어줄수 있는 저 큰 마음이...
저도 저 아이들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새 무덤위에 돌을 올려두고
작은새 여기 영원히 잠들다
란 문구를 적어둔걸 보고 제가 아이에게 물었어요..
너라면 어떤 글귀를 쓰고 싶냐고..
자기는
작은새 하늘나라 가다
라고 쓰고 싶다네요~~~
저라면
작은새 영원히 휴식중~
이라고 쓰고 싶어요...ㅎㅎ
아이들의 눈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해줄수 있는 최고의 장례식을 경험한
아이들이기에 앞으로 자라서도 훌륭한
인품을 가진 어른으로, 사람으로 성장할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을 여기 그림책에 있는 아이들처럼
키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죽음에 대한 그림책이지만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철학책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위 리뷰는 우아페 당첨으로 해당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