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가는 기차
박현숙 글, 김호랑 그림 / 한림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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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릴적 기차를 타본적이 없어요..

워낙 시골이기도 했거니와 도시로 나간 기억은 초등학교 5학년때에요

기차는 군내버스타고 읍내로 나가야 탈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우린 식구가 많아

아이들을 데리고 기차타고 나들이 갈 만한 여유가 없었죠..

요즘 제가 애 셋 키우다 보니 정말 어릴적 우리 부모님이 얼마나힘드셨을까 공감이 가면서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어젠 아기띠로 애 하나 업고 유모차에 하나 태우고 동네 소아과 가서 감기약 처방 받는데

지나가시던 할머니가 절 쳐다보며 안쓰러운지 혀를 차시더라구요..ㅠㅠㅠ

나도 우아하게 육아하고 싶다구요~~~~~~

나이들어 쌍둥이 키우려니 육체피로도 2배, 짜증도 2배가 되네요...


아이들 재우고 큰아이랑 뒤로가는 기차를 읽어봤어요..

설겆이 하기전 큰애한테 먼저 보고 있으라며 전해줬더니 띄엄띄엄 소리내 읽더라구요..

무슨 내용인지 알고 읽는건지 아님 그냥 글자만 읽는건지...

일 끝내고 아이랑 앉아 읽어봤는데...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나는 책이었어요...


엄마 육아를 도와주러 온 할머니가 여러가지 면에서 싫었던 주인공 아이 송이...

작년 출산했을때 친정엄마가 오셨는데 송이 할머니 "오순자"님처럼 허리가 굽고 얼굴에 주름도 많으세요~

친정엄마는 절 귀찮게 하는 아들을 보면 감싸기보단 야단을 쳐서 그런지 아이가 외할머니를 그닥 따르지 않더라구요


이 책에서도 보면 송이가 싫어하는 헤어스타일을 하게 한 할머니가 밉고 화장하지도 않은 얼굴로 유치원에 데리러 온것도

친구들에게 창피했던거에요~~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와 송이가 함께 기차를 타러가요..뒤로가는기차!!

여기서 보면 할머니가 왜 기차를 타러 가는지 그 이유를 역무원 아저씨가 등장해 물어봐줘요~~

 

어릴적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할머니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은반면 송이는 표정이 뾰루퉁...


아들은 회전을 그리는 이 기차철로가 놀이기구 기차 같다며 손가락으로 원을 따라 가 더라구요..

할머니 어릴적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이라 그런지 이 장면은

옅은 하늘색으로 칠해져 있어요..

조금은 꿈속같은 몽롱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뒤로가는기차에 내린뒤 여기서부터는 오순자할머니가 송이와 같은 나이 또래가 되어 친구로 나와요

송이는 더이상 할머니가 아닌 오순자친구와 함께 순자마을로 놀러가는 장면이 나와요..

마침 오늘이 운동회날이라 순자는 신이났어요...


어릴적 운동회하면 운동장 하늘 위로 만국기가 알록달록 걸려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여기서도 만국기가 나오더라구요...

운동회 하면 빼놓을수 없는 이어달리기와 줄다리기는 언제나 단골손님이죠...ㅎㅎ


힘이 쎈 순자는 운동도 잘해요~~


순자할머니의 어린시절이니 아마도 194-50년대 일텐데.. 그래서 그런지 과거친구들 복장도

모두 화려한 색상의 옷보단 흰색옷에 고무신을 신은듯해요...

그리고 다른 시간에서 놀러온 순자와 송이의 옷만 컬러가 들어가 있어요...대비가 되죠...


어릴적 순자가 좋아했던 복동이란 남자친구도 만나고 물고기도 잡구요...

그러면서 송이는 순자가 어릴적 꽤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많은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돌아오는 기차에서 송이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요...

순자처럼 달리기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싶다는....

그런 송이의 말에 순자는 그져 웃기만 해요~~

 내가 지금처럼 평생 늙은이가 아니었다는, 풋풋한 어린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는걸

말하는 듯한 푸근한 미소를!!!

순자할머니와 송이가 뒤로가는 기차를 탈땐 할머니와 역무원 아저씨가 이야기를 나눈반면

돌아와서 역무원아저씨와 대화를 하는 사람은 할머니가 아닌 송이에요...

오순자와 재밌게 놀았다는 말을 하며 기분좋아하죠~

 

6살아들도 가끔 제게 물어요~

 엄마도 나처럼 어린시절이 있었냐고, 엄마도 나처럼 장난감 좋아하고

초콜렛 좋아했냐고!!!

다 아이가 좋아하는것 중심으로 정말 사소한걸 묻지만...

저도 솔직히 말해줘요...

"그럼~ 엄마도 어릴적 과자 좋아하고 만화영화 보는것 좋아했다고"

생각해보면 저도 어릴적 엄마는 과자 싫어하고

맛난건 안드시는 분인줄 알았어요...참으로 철없었죠....


뒤로가는기차를 읽어보니 제 어릴적 과거가 떠오르더라구요...

여름이면 투망을 가지고 동네 개울가에서 살고 겨울엔 비료포대에 지푸라기를 가득넣어

동네 경사진곳 찾아다니며 눈썰매를 타곤했어요~~

여기서 나온 것처럼 학교운동회날은 동네잔치날이 되어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하는 날이기도 했어요...

8.15 광복절날엔 학교운동장에서 축구경기를 꽤나 크게 했었고,

추석엔 콩쿨대회라는 이름으로 동네노래자랑대회가

열리기도 했었고....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훌쩍 흘러버렸네요..

그땐 계셨던 아빠도 돌아가시고, 함께 놀았던 친구들과는 연락도 끊기고...

 

당장 우리 친정엄마와 울 아들 관계만 봐도 송이와 할머니 같은 처지라 낯설지가 않네요...

올해가기전 친정나들이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자주 만나고 경험해야 이다음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때 추억속에서라도

우리 친정엄마가 영원히 살아 계실것 같아서요...

전 30년전 뒤로가는기차를 타보고 싶으나  꿈속에서나 가능하겠죠....ㅎ



- 위 도서는 우아페 서평단 당첨되어 무료로 제공받아 읽은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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