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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하는 호랑이
파비 산티아고 글.그림, 장미란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6년 9월
평점 :
여아를 키우는 엄마들이 한번쯤은 보내봤을 문화센터 수업중 "발레"는 선호하는 수업중 하나일거에요~
전 첫째를 남아로 키우지만 남자아이도 유연성 길러주고 아름다운 곡선을 가질수 있는 체격으로 자랄수 있게 발레를 시켜보고 싶더라구요..
헌데 이녀석은 제 마음도 모르고 태권도가 좋다며 학원 보내달라고 난리! 난리!!
그래서 2주전부터 어린이집 근처 태권도 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공격하는 태권도 운동도 좋지만, 유연성을 길러주는 발레 하는 아들을 상상하니....왠지 멋질것 같은거 있죠...ㅎㅎ
그러다 드디어 아들이 발레 포즈 흉내 내는걸 볼 수 있었어요...
바로 재능교육에서 나온 [발레하는 호랑이] 를 읽고 생긴 작은변화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흔히 아는 어~흥!! 호랑이~가 아니더라구요...
프랑스 파리에 사는 맥스는 꿈이 있는 호랑이에요~ 세상 그 무엇보다도 발레 무용수가 되고 싶어해요
바란스,피루엣,그랑주떼,플리에,빠드샤 라는 전문 발레 용어가 등장해요...
전 사실 발레를 배운적도 없고, 주변에 발레하는 사람도 없어 이런 용어를 처음 들었어요...
다행히 셋째가 딸이라 몇년뒤 발레 수업을 시켜줘야겠어요...ㅎㅎ

몸의균형잡는 바란스, 한발로 서서 빠르게 도는 피루엣, 다리를 쭉 벌리고 높이뛰는 그랑쥬떼,
무릎옆으로 구부리는 플리에, 사뿐히 뛰는 빠드샤
바미가 이 장면을 보자마자 자기도 할수 있다며 따라하더라구요~~~

젤 쉬운 바란스 맞추기!!! 피루엣 한다며 한발로 빠르게 돌다 꽈~당 넘어졌어요...ㅎㅎ
발레할때 신는 신발 슈즈와 캉캉치마 같은 튀튀도 맥스에겐 없어요...
발레가 배우고 싶어 발레학교를 갔으나 호랑이를 반겨줄이 만무하죠....
그래도 굴하지 않고 어깨너머로 발레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어요..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로맨틱발레의 고전이라 할수 있는 지젤 음악을 들으며 발레하는 상상을 하는 호랑이가 상상이 가나요??
저도 아마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에~게!! 그런 호랑이가 어딨어? 라고 반문했을거에요..
하지만 이 책속 발레리노가 되고 싶어하는 맥스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거에요..
호기심어린 눈으로 발레하는 친구를 보는 호랑이 표정이 너무나 간절했어요~~~
보이시나요?? 이 눈빛!!! 발레를 향한 애정어린 구애의 눈빛을 작가 파비 산티아고가 너무 잘 그린것 같아요

몸이 근질근질한 맥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줘요~~ 나. 발레하는 호랑이다 라는걸!!
그러면서 온 파리 시내를 발레포즈를 하며 돌아다녀요.. 세느강을 건너고 에펠탑 꼭대기에 올라가서 마무리를 하죠...
당연 주변 사람들은 이런 호랑이의 모습에 당황하고 도망치고 깜짝 놀라고!!!
제가 옆에 있었어도 아마 깜짝 놀라 뒤로 나자빠졌을지도 몰라요~
우리가 평소 봐온 호랑이의 습성을 알기에... 공격자인 호랑이만 생각하다 발레하는 호랑이를 보면 어디 아픈 호랑이 아닌가 생각했을지도요~~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세계 여러나라 물건들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나 보던데..
그래서 그런지 프랑스를 알더라구요...
봉쥬르~라는 인삿말도 알고 에펠탑도 알구요...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주위를 둘러본 호랑이가 본건 사람이 아닌 건물들과 적막만 흐를 뿐..하긴 호랑이도 관객을 기대하면 안되겠죠....
다들 도망가느라 바쁜 사람들이기에...
"내꿈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못할거야.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일도 없겠지"라며 현실을 직시하는 호랑이 말을 듣고 나니...
호랑이는 화려한 무대에서 조명받으며 발레를 추고 빛나길 원했나봐요~~~
사람으로 치면 연예인 기질이 흐르는 호랑이 인걸 알수 있었어요..
전 기회가 되더라도 연예인을 꿈꾸진 않지만, 요즘 어린아이들은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더라구요..
화려하고 멋져 보이는 의상과 조명 아래 비치는 그 사람들을 동경하는 아이들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너무 겉으로만 치장되는것에 관심 보이는 우리사회의 씁쓸한 뒷면을 보는듯 했어요..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면 너무 속상할 걸 예상한 작가의 기지 덕분에 우린 희망찬 내일을 볼수 있어요..
바로 발레학교에 다니는 꼬마 발레리나 셀레스트가 발레춤을 추고 있는 호랑이 맥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요~~
함께 발레 하지 않겠냐며 친구가 되는거죠..

아무도 보는이 없지만 무대에서 호랑이 발레를 인정하고 격려하고 함께 춤추는 셀레스트 친구 덕분에 맥스는 꿈에 그리던 발레하는 호랑이가 되어요...
슈즈를 신고 분홍튀튀를 입은 맥스의 얼굴에 행복감이 가득 묻어나죠~~~
이 무대가 무서워 도망간줄 알았던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 덕분에 맥스는 벅찬 감동을 안고 발레춤을 마무리 할수 있었어요...ㅎㅎ
내가 엄청 하고 싶어 하던 걸 이룬순간 어떤 감정일까? 싶은게 전 언제 였나 생각을 해봤어요~~
가장 최근엔 작년 둘째 아이들을 출산할 때가 아니었나 싶어요..
메르스 전염병과 맞서 마스크 쓰고 출산침대에 올라가 두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을때가 가장 벅차고 기쁜 감정이었어요~~~

이 책을 보고 나서 아들은 다시한번 발레 피루엣 포즈를 취하더라구요~~
이번기회에 발레한번 배워보겠냐고 제안했더니 자긴 태권도를 해야 한다며 거부하더라구요..
제가 조금만 젊었더라면 발레를 배우는데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의 편견과 맞서 오롯이 내가 원하고 갈망하는 길을 간다는건 참으로 힘든 사회가 아닌가 싶어요
나이 한살 한살 더 먹을수록 드는 이런 편견을 깨부실 호랑이 맥스의 용기를 저도 얻고 싶어요..
내가 하고 싶은건 어떤 환경이나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살아가면 이뤄지리라 라는 평범하고도 인상깊은 감동을 받은 그림책이었어요..
- 위 리뷰는 우리아이책카페 서평단에 당첨되어 해당 출판사에서 무료로 받은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