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하지 않아
에가시라 미치코 그림, 다니카와 슌타로 글 / 북뱅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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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만들다]라는 그림책을 통해 알게된 일본 그림책 작가 다니카와 슌타로가

이번엔 [전쟁하지 않아]라는 그림책을 선보였어요...

기쁨,감동,웃음,유쾌 보다는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선사하는 작가의 사상에

매료되어 전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되더라구요~

 

 

그림책 표지에 나와 있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을 보면 얼굴이 다소 굳어있죠..

왜 이 아이들은 웃는 얼굴이 아닌 딱딱한 표정을 하고 있을까 란 궁금증을 품으며

책을 읽어봤어요..

작가는 나비그림을 보여주며 "나비와 나비는 전쟁하지 않아"라는 말로 시작해요..

대개 비둘기를 평화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지만 다니카와슌타로는 노란나비로 전쟁이 아닌

평화를 말해주고 있어요..

 

소년과 소녀가 바닷가를 거닐면서 만나는 비둘기를 그려두고 참새와 갈매기는 전쟁하지 않아

라고 말하고 있어요...그림속엔 참새가 없고 갈매기만 그려져 있더라구요

 

아들이 참새는 어디 그려져 있냐라고 묻는데..글쎄~~ 엄마 눈에도 안보인다..라고 알려줬어요..

 

그리고 그 다음장을 펼쳐보니 제비꽃과 해바라기가 대조적으로 나오던데 

참새와 갈매기를 언급했을때 참새그림이 없듯이 제비꽃도 그려져 있지 않더라구요..

 

아마도 작가는 그림책을 보는 독자들이 제비꽃도 알고 있고, 참새도 알고 있는 어느정도의

연령을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그리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가 그린 그림엔 한여름 바닷가 모래밭에서 아이들이 달리기 시합을 하며

즐겁게 웃는 모습을 그려뒀지만 메시지는 정 반대에요

 

"아이와 아이는 전쟁하지 않아, 싸움은 하지만 전쟁하지 않아"

 

전 그동안 싸움=전쟁이다 라고 생각해 왔는데 싸움은 전쟁이 아니다 란 작가의 생각인것 같아요

 

제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는건 아닌가 싶어 어학사전을 찾아봤더니

싸움-싸우는 일/ 전쟁-국가와 국가사이 무력을 사용하여 싸움이라고 정의되어 있네요

아~~~전쟁범주안에 싸움이 들어가 있네요...

 

저도 매일 아이와 신경전을 하면서 전쟁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전쟁이 아니라 싸움이더라구요.

 

전쟁하지 않아 라는 제목답게 책을 보면 죽는다는 말이 나와요..

아들은 아직 죽는다는 개념을 모르기에 죽는게 뭐냐고 묻더라구요..

죽는건 우리가 사는 지금 이 공간에서 함께 먹고 자고 할수 없는거라고 말하니 

이해가 안가나봐요..

그래서 좀 더 정확하게 말해줬어요... 죽으면 더이상 만나고 말할수 없는거라고...ㅜㅜ

 

아이에게 항상 밝고 긍정적이고 좋은면만 보여주고 싶은게 부모맘이지만 한편으론 이세상엔

어둡고 슬프고 나쁜면도 있다는걸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왔는데

이 그림책에서 다소 전쟁,죽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 자연스럽게 말해줄수 있었어요

 

일본작가답게 그림을 보다보면 이 작가가 일본분이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그려져 있어요..

바로 음식을 차려둔 밥상인데 미소된장국과 젓가락, 그리고 그릇들이 일본풍이에요..

우리나라 작가가 그렸다면 수저가 놓여있고 김치가 그려져 있었을텐데...

생선을 좋아하는 국민들 특색에 맞게 생선그림도 두개나 보이구요...

 

 

책을 다 읽고보니 [전쟁하지 않아]란 제목처럼 책이 어둡진 않아서 좋은것 같아요..

아들은 이책을 두번 읽어주니 그 다음엔 자기가 노래가사처럼 지어서 읊조리더라구요..

 

동생들과 나는 전쟁하지 않아~~~ 엄마와 아빠는 전쟁하지 않아~~라며 노래를 해요..ㅎㅎㅎ

 

이 지구상에선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하죠~~

사람을 죽고 죽이는 전쟁도 많지만 말로 상대를 죽이는 전쟁도 많이 이뤄지는 삭막한

이 사회속에서 우리가 전쟁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과연 뭘까 고민하는 시간이 됐어요~~

무조건 사랑으로 살아라!라는 피상적인 말보다는 구체적으로 전쟁하지 말고 살아라

라는 말을 해주고 이런 그림책을 함께 보여 준다면 아이들은 최소한 그걸 지키려 노력할테고...

그렇담 몇십년뒤 세상은 밝아지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봤어요.. ㅎㅎㅎ

 

< 위 리뷰는 해당 출판사의 무료제공으로 읽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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