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코트 철학하는 아이 5
짐 아일스워스 글, 바바라 매클린톡 그림, 고양이수염 옮김 / 이마주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아이들은 옷을 꿰매 입지 않죠~~

아니 아이 엄마들이 대개는 70년대후반~80년대중반 연령이라

그런지 본인들 조차도 꿰매 입은옷이 손에 꼽을 정도로 나름깨끗한 새옷을

많이 입고 자란 세대라 더 그런것 같기도 해요..


전 70년대 중반생인데 식구많은 우리집에선 옷을 물려받는게 자연스러웠어요..

딸만 6명인지라 언니옷, 친척들이 물려준 옷을 입고자란 제게 양말도 예외가 될순 없었어요..


음식보다 바느질을 더 잘하시는 엄마는 항상 우리 양말을 꿰매시느라 밤을 지새우곤 하셨어요..

그런 엄마의 손재주를 전 물려받지 못한게 아쉽긴 해요..

올여름 몸조리 하느라 친정엄마가 올라오셨는데

아들램 양말이 구멍이 나있자 본인실력발휘를 하시더라구요..

 

재봉틀이 있었다면 예쁘고 깔끔하게 박음질할수 있었을텐데...

돋보기 안경쓰시고 손으로 한땀한땀 바느질 하시는데 어쩜 그리 집중해서 일하시는지..

마치 물고기가 물만난 모습이었어요~ 

어때요?? 감쪽같죠~~~ㅎㅎ

 


아들램도 자기 양말이 변신한 모습을 보자" 우와~ 할머니 마술사네!!" 라며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며칠전 따뜻한 그림과 내용이 들어간 책 한권을 읽었어요~


[할아버지의 코트]

이책은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2014 최고의 어린이책"으로 선정된 철학그림책이에요..

바바라 매클린톡이라는 미국작가가 그린 그림인데 북유럽 그림 작가중 [펠레의새옷]으로 유명한

엘사 베스코브의 그림을 보는듯 했어요

이책 맨 뒷면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작가의 증조부가 노르웨이 출신인데 미국으로 이민온 이민3세더라구요

어쩐지~~ 어딘지 모르게 그림이 많이 닮은듯 하더라구요

​알고보니 유대계 민요인 <내게는 낡은 오버코트가 있었네>를 바탕으로 쓴 그림책이었어요


이책의 작가 짐 아일스워스 또한 동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민와 정착한 이민세대 후손이에요

지금도 그렇지만 이민자들에게 성실함과 검소함,절약은 트레이드마크이듯이

작가도 이 책을 통해 뭐든 소중하게 간직하면 이 다음세대와 소통할수 있는

무언가가 남을수 있다는걸 보여준듯해요.

이책의 줄거리는 거의 1세기에 걸쳐 있는듯해요..

엄마의 증조할아버지는 어린시절 먼나라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어요..

재봉사가 된 증조 할아버지는 자신이 디자이너가 되어 결혼식 수트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어요

세월이 흘러 수트를 맵시있는 재킷으로 리폼을 했어요..

재킷을 세련된조끼로 만든 증조 할아버지는 할머니 결혼식날 멋스러운 넥타이로 변신을 했어요

할머니가 엄마를 낳고 엄마가 태어나 자라고 자라 내가 태어날무렵

넥타이가 닳고 닳자 증조할아버지는 나를 위해 생쥐인형을 만들어줬어요

나와 고양이는 생쥐인형을 너무 좋아해 밤낮으로 가지고 놀았어요

그리고 어느날밤 낡은천조각이 거실 바닥에 버려진걸 누군가가 가져갔어요...

​누구일까요?

 

바로 생쥐를 여럿둔  엄마쥐였어요..ㅎㅎ

엄마쥐는 여기서 아기쥐들을 보듬어 키웠어요.

 

멋진코트가 재킷으로 되고 조끼로 변신했다 넥타이가 되고 생쥐인형이 되었다

보금자리로 만들어져 사라질때까지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그리고 모든것이 사라졌지만 할아버지의 멋진코트가 생쥐들의 보금자리로 된 이 이야기는

사라지지않고 이렇게 남아 있어요..

 

"진정한 명품은 내가 만들고 가꾸는거다 "

라는 이책 해설가 보자기 아티스트 이효재님의 글 한 글귀가 돋보이더라구요


처음 이책을 받았을때 너무 얇고 가벼웠어요..

평소 하드커버(양장본)에 익숙해 있는 제자신에 한번 놀라고

이책에서 말하려는 일상의 소중함과 검소한 삶의 자세를 본받기위한

취지라는 뜻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아직 한글을 다 모르는 5살아들에게 이책을 읽어주기전 그림이라도 보라는 의미로

먼저 건네줬더니 한장한장 펼쳐 보네요~

 

코트가 재킷이 되고 넥타이가 되어 가는 그 과정이 신기했는지 유심히 쳐다보고..

그리고 한마디 하더군요~

"우리 외할머니처럼 여기 할아버지도 마술사네~~"라고..ㅎㅎㅎ

 아들은 이책을 보면서 할아버지에게서 외할머니 모습이 생각난 모양이에요.

아마도 올여름 외할머니가  꿰매준 양말이 인상적이었던것 같은데...

사실은 친정엄마가 양말 꿰매실때 제가 못하게 말렸거든요..

헌데 아이에게는 이런 소소한 모습조차도 이렇게 책과 연관되어

기억에 남는걸 보면 제가 괜한짓을 했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엄마..죄송해요..."ㅜ

 

물건을 소중히 다루고 재활용해서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로만 떠들게 아니라

이렇게 일상생활속에서 내가 보여줄수 있는 절약,근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책을 읽은 가치를 100배 활용하는게 아닌가 하는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증조할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린 이책의 작가처럼

우리아들도 양말을 기우는 외할머니 모습을 기억하고 언젠가 이걸

그림이나 책으로 낸다면 이거야말로 세대간의 소통이 이뤄지는 정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ㅎ

< 이 리뷰는 해당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