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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5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글.그림, 길미향 옮김 / 현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이제 올해도 두달밖에 남지 않았어요..
11월이 주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젠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분주한 달이 아닌가 싶어요
11월을 맞이하면서 전 그림책 한권을 읽었어요.. 바로 프랑스 작가의 그림책인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본이나 영국작가에 비해 프랑스 작가는 다소 색다른 느낌이 있어요.그림책을 통해 철학을 심어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은 프랑스 그림책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작품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는 깊이있는 주제의식과 상상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볼로냐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그림작가에요....
그냥 우리 일상에서 많이 접할수 있는 평범한 소재를 통해 나도 선택받은 소중한 사람이라는걸 어렴풋하게 알게 해주는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여기 다섯명의 부족한 친구들이 있어요..
첫번째 친구는 구멍친구- 배에 구멍이 나 있어요..
그리고 두번째 친구는 주름친구- 몸이 꼬깃꼬깃 주름져 있어요..
세번째 친구는 물렁친구-몸이 물컹거리고 느릿느릿해요..
네번째 친구는 거꾸로 친구- 항상 거꾸로 다녀요.
다섯번째 친구는 엉망진창친구-손도발도 작고 몸은 거대해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랍니다..
하지만 이친구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하루하루를 빈둥빈둥 보내요... 그러다 이들에게 일대 변화가 오죠...

바로 완벽한 친구가 이들에게 나타나요..
그림에서도 보이죠...코는 오똑하고 몸은 늘씬하며 구멍이나거나 주름진곳이 없어요..머리카락도 길고 탐스러운게 보기만해도 화려한 광채가 나는 그런 완벽한 친구에요..
꼭 우리가 연예인을 접할때 그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만들어진 이미지가 대부분이지만 왠지 연예인이나 잘나가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완벽함 그 자체로 태어났을것 같은 그런 착각을 불러 일으키잖아요.
허나 인생은 완벽함으로 살아가기엔 너무 피곤하고 챙겨야 할게 많기에 행복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 조차 부족함이 많기에 전 항상 못난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내주변사람도 다들 나같다라는 생각이 들기에 전혀 기죽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듯 해요..

이 잘난친구 눈에는 5명의 못난이들이 한심하기 짝이 없어요...
그리고 중요한건 못난이 친구들은 각자 자신의 단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거에요..그러면서도 잘난친구 앞에서 당당해요... 난 이런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런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못난이들은 각자의 장점을 잘난친구에게 말해요..
- 구멍친구는 화가나려다가도 구멍으로 빠져나가기에 결코 화를 내지 않는 장점이 있어요..
- 주름친구는 주름 사이사이 추억을 가득 간직하고 있어요..
- 물렁친구는 스르르 잠이들고 말아요
- 거꾸로 친구는 다른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볼수 있어요
- 엉망진창친구는 실수도 많이 하지만 그중 잘그린 작품이 꼭 하나씩은 있다는 사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못난이들은 자신들이 전혀 못난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요..
그리고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행복한 기분으로 밖으로 나간답니다..
사실은 이미 깨달은바지만 한번 더 상기시킨게 아닌가 싶어요..
이 말을 들은 완벽한 친구는 갑자기 못난이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바보가 된듯한 느낌이 들어요..
완벽한 친구눈에는 한없이 못나보이지만 그들은 그들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고 서로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는 반면 완벽한 친구에겐 함께 행복을 나눌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한없이 서글픈 사실이죠..

이세상을 이끌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나를포함 하나씩 부족함을 안고 태어난게 분명해요.하지만 부족한 걸 조금씩 채워나갈수 있기에 인생은 살만하고 더불어 살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은 잘난사람들만 사는곳이 전혀 아닌것 같아요.. 물론 능력이 출중해 뭐든 잘해내면 직장에서 우대받고 존중받겠지만 그건 일적인거고 일상생활에서는 자기를 낮추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한 요즘이죠..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라는 책은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다소 철학이 들어 있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
뭐든 잘해야 하는 세상, 뭐든 남보다 튀어야 사는 경쟁사회 속에서 하나씩 부족함을 안고 살아가는 일반 소시민은 그런 나를 사랑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은 주변 친구들을 통해 대신할수 있는 그런 행복감...
이런게 행복 아닌가라는 메시지를 주는 책 같아요... .
< 이책은 현북스 제공으로 읽은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