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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의 가출 ㅣ 내 친구는 그림책
다네무라 유키코 글.그림, 강방화 옮김 / 한림출판사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가출은 누구나 꿈꾸지만 이게 성공할 수 없는 일이죠...
저도 어릴 적 엄마한테 야단맞으면 집 나갈 거라고 머릿속에서 무수한 상상을 했건만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어요..
심지어 가방을 싸지도 않고 그냥 집 나간다는 말을 되뇌었던 것 같아요...ㅎㅎ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땐 왜 이리 심각했는지...
버스를 탈 차비도 없고 목적지를 정하지도 않고 무작정 집만 나서면 이 지긋지긋한 엄마의 잔소리에서 해방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유치원 다니는 유아가 엄마한테 야단맞고 가출을 감행하려고 해요~~~~

주인공 키이는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에요..아마 6~7살 정도의 나이대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또 한가지 사실은 쌍생아죠... 우리가 흔히 쌍둥이라고 부르는... 일란성쌍둥이!!
쌍둥이가 엄마 뱃속에서 한 번에 나오긴 하지만 뭐든 다 똑같진 않더라고요
우리아들 어린이집 친구도 쌍둥이 남아들인데 이란성이거든요
생김새, 성격이 정반대라 엄마도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제가 아들과 함께 본 [키이의가출]은 한림출판사에서 나온 일본작가 그림책이에요
다네무라 유키코라는 신예 작가인데 파스텔 화풍으로 담백하게 잘 그려낸 그림이에요..
왼쪽 빨간색 옷이 키이, 그리고 오른쪽 녹색옷이 우타에요..
둘이 똑같이 생겼죠~~~ㅎㅎ
누가 언니이고 동생인지 모르겠어요~~
사실 서열을 정하는 건 우리 어른들이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닌가 싶어요..
같은 날 나온 아이들에게 언니, 동생이라고 정하는 건 좀 아니라고 봐요...ㅎㅎ
우타는 속상해하는 키이를 바라보면서 언니처럼, 때론 키이의 아바타처럼
키이의 마음을 안아주고 보듬어 주는 그런 자매랍니다..
키이의 가출을 막고 키이 마음을 풀어주는 역할을 바로 우타가 하는 셈인데....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한 것 보이시죠~~~ㅎㅎ
아마 앙~앙~하고 대성통곡했을 거예요...
키이는 엄마에게 야단맞고 속상한 마음에 가출을 결심해요...
가방에 키이가 좋아하는 인형이며, 사탕까지 다 담아요..
대신 자기가 좋아하는 빨간 양말은 쌍둥이인 우타에게 양보할 줄도 안답니다..
그리고 자기 남동생에게 잘 있으라고 하며 떠나려고 하던 찰나에....
우타는 키이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아요..
대신 과자 먹는 건 어때? TV 보는 건 어때? 목욕하는 건 어때?라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한 가지씩 제안을 해요...
그러면서 키이도 속상했던 마음이 눈 녹듯 서서히 가라앉아가면서 키이의 얼굴에
붉은 자국도 사라지게 된답니다...ㅎㅎ
일란성 자매이지만 성격은 다른 우타와 키이!!!
어쩌면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는 육감이 쌍둥이인 키이와 우타에게 있는 게 아닐까요?
눈빛만으로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함께 치유할 수 있는 그런 교감!!!
쌍둥이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이 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딱 세명이에요..
키이와 우타, 그리고 이들의 남동생,
아 맞다~~~ 쌍둥이들과 어릴 적부터 함께 한 이 강아지 인형!!!!
결국 키이의 가출은 실패로 끝나고 말아요~~
[키이의 가출 ]이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떻게 아이가 가출을 하지?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상상 속에서만 이뤄진 가출이기에 안심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키이의 가출은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옆엔 항상 우타가 있을거니까요!!ㅋㅋ
4살아들에게 이책을 읽으며 가출이라는 말을 알려줬어요...엄마한테 야단맞고 집나가는거라고...
그랬더니 "나는 가출싫어~"라고 하던데 내년엔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어요.
그땐 우리아들도 키이처럼 가방에 짐을 쌀지,안쌀지....
그런상황에서 쌍둥이가 아닌 우리 바미에게 엄마인 내가 우타의 역할을 잘 해낼수 있을지~~~
이책은 교훈을 주는책이 아니고 아이의 복잡한 심리를 통해 아이도 어른들처럼 충분히 힘들고
스트레스받고 짜증날수 있다라는걸 알려주는 그런 그림책이 아닌가 싶어요...
스트레스를 자연스레 풀어가는 방법을 알려주느게 제 몫인데 어려워요~~~
* 이 서평은 해당출판사의 드림으로 읽은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