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콩에 염소 똥 섞기 내친구 작은거인 42
홍종의 지음, 신가영 그림 / 국민서관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일만 회사출근하면 모레부터는 본격적인 추석연휴에 접어들죠~~

우린 양가가 지방이라 올해도 어김없이 내려가야하긴하는데 언제 갈지 고민하고 있어요...

 차안에서 8시간이상을 보내야하는데.... 마냥음악만 듣기엔 지루하고..

그래서 전 올해는 차안에서 책을 읽기로 했어요..

 

바로 이 작은문고판 [까만콩에 염소똥섞기]

이책은 국민서관 내친구 작은거인 42번째 책이랍니다..우선 책 제목이 재밌어요...

까만콩에 염소똥 섞기!!! 과연 둘은 구분을 할수 없을만큼 똑같을까요??ㅎ

전 어릴적 시골에서 자라 까만콩과 염소똥을 확실히 구분할수 있지만 처음본 사람들에겐 비슷해 보이거든요...ㅎㅎ

그리고 표지속의 이 개구쟁이가 오늘의 주인공이랍니다...

 

이책은 10살난 도시어린이가 여름방학동안 할머니집에서 겪는 생소한 경험들이 담겨있는 유쾌한 책이에요.

 

보통 할머니라는 이름은 푸근하고 뭐든지 포용해줄것 같은 바다같은 분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이 책속 할머니는 그런할머니와 거리가 멀어요...

 

지금당장 시골에 가보시면 만날수 있는 그런 할머니를 그린 작가분이 참 관찰력이 뛰어나시구나 싶더라구요

우리 친정엄마만 봐도 벌써 70이 훌쩍 넘으셔서 혹 이 책속 할머니와 비슷한 연배이신데 더 비슷한건 바로 괴팍한 성격!!!

 

아이눈에는 무섭고 맨날 야단만 치는 못된 할머니처럼 보이지만 어쩜 집안일보다는 농삿일을 더 많이 하시다보니 몸도 피곤하고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어 생긴 팍팍함....허나 마음속은 한없이 여리기 때문에 자기 본성을 감추고 겉으로만 강한척,센척 하시는 우리네 시골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되더라구요...

 

친손자보다도 더 사랑하시는 까만콩, 돼지,염소, 그리고 동네꼬마 정빈이!!!

 명절에 한두번 봐온 할머니와 생활하며  사사건건 벌어지는 사건들...

친손자인 주인공 눈에는 이해안가는 현상들이었지만 손자가 그리운 할머니는 손자또래 동네아이를 보살피는게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한것 같아요....  

삶의터전인 까만콩을 사람보다도 더 귀히 여기고 사는 할머니가 동물들을 바라보는 표정이 한없이 부드럽고 사랑스럽죠~~


그리고 할머니집에 놀러온 폭탄머리 할머니!!

아들의 사업실패,며느리의 가출, 거기다 손녀를 홀로 돌보아야 하는 힘겨움까지..

이 할머니 캐릭터 또한 시골에서 많이 본 할머니상이에요...

저 어릴적 기억해보면 가끔 서울사는 얘들이 전학오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생계때문에 할머니집에 내려오곤 하더라구요..

폭탄머리 할머니는 가산을 탕진한 아들때문에 전답하나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분이에요.

마음의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툭하면 사람들과 싸움질만하고 남의 물건을 몰래 가져오는 습벽이 있어요...

 

폭탄머리 할머니는 파마가 너무 뽀글뽀글해서 주인공 오바로가 그렇게 지은 이름이에요..

이 할머니 옆에 저 여자아이는 지혜인데 엄마의 가출로 할머니집에 맡겨져 생활하는 바로 또래친구에요

며느리의 가출이 못마땅하자 툭하면 남겨진 손녀에게 온갖 욕설과 손찌검을 하는데....보는내내 안타깝더라구요  


이 까만콩처럼 작고 못생긴친구가 바로의 경쟁자 정빈이에요...

정빈이는 아버지가 병으로 입원을 하자 할머니가 돌봐주는 동네아이랍니다..

까맣고 애처럼 작지만 시골생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바로를 서리의 세계로 이끈 애에요..ㅎㅎ

다부지고 당찬 정빈이지만 할머니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어하는 가짜 손자에요..

 

할머니가 콩밭 한가운데 참외를  심어두셨는데 거기서 쥐새끼처럼 갉아먹고 나중에 혼자

도망친 ,바로 표현에 의하면 의리없는 아이에요..ㅎ

바로가 지혜와 친하게 지내려 하자 자기친구를 뺏긴다고 생각한 정빈이는 둘 사이가 벌어지기를 원해요..


 폭탄할머니가 가져간 까만콩때문에 싸운 할머니는 싸움에서 자기편이 되어주지 않는

바로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껴요. 이부분 보니 참 안타깝더라구요..

 

결정적인 사건의 발단은 할머니가 집에 안계신사이  돼지우리 문이 열리면서 돼지가 도망을 가버려요.

바로는 넘어지면서도 돼지를 쫒아갔지만 역부족...

돼지가 우리밖으로 나간걸 안 할머니는 다친 바로보다는 돼지를 돌보지 못했다고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어요.

돼지잡으러 가다 넘어졌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서러움이 복받쳐 울음부터 흘리고 서울집을 가겠다고 집밖으로 나와버렸어요. 집나간 돼지도 걱정되고 피나는데도 본체만체하는

할머니 태도도 한없이 속상하구요...ㅠㅠ

깨진무릎에서 피가노오고 서러울땐 항상 엄마가 생각나는건 누구나 똑같은가 봅니다...ㅠㅠ

벽하나를 두고 건너편에서 할머니와 폭탄머리할머니,그리고 정빈이가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된 바로.

 

"돼지가 문제가 아니여,얼렁 우리 강아지부터 찾아봐.이놈이 증말 집에 갔으면 어쩔 거여. 무릎에서 피가 줄줄 흘렀는디 아이고오,아이고오!!!"


그리고 할머니의 속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답니다..

이 문장을 보니 할머니가 젤 사랑하는 애는 바로 바로였구나 라는 생각이 드시죠~~~~

이게 우리네 할머니의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표현은 무척 서툴고 오해사게 만들지만 알고보면 해바라기처럼 일편단심 지고지순한 사랑을 갖고 계시다는걸... 허나 어린애는 그걸 나중에....깨닫는답니다... 

 



정빈이가 키우는 흑염소 똥을 보자 바로는 반짝하고 좋은생각이 떠올라요...

염소똥을 얼른 주머니에 담고선 할머니가 마루에 넣어놓은 까만콩에 염소똥을 섰으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요...ㅎ

친손자인 바로보다 더 예쁨받는 정빈이도 할머니에게 야단한번 맞아야겠다 싶은거죠...

더이상 정빈이와 할머니가 친한꼴은 볼수가 없는거죠...친손자는 바로 나니까!!!
다시 개구쟁이로 돌아온 바로를 보니 영락없는 천진난만한 모습 보이시죠.ㅎㅎ 

제가 어렸을때 흑염소를 키워봐서 아는데 흑염소 똥이 까만건 맞지만 이게 마르면

까맣지가 않거든요...ㅎㅎ

냄새도 엄청 고약해서 까만콩을 사랑하는 할머니 눈에는 바로 눈에 띌텐데...ㅎ

그건 정빈이도 다 알수있는 사실이죠~~~~ 주인공 바로 혼자서만 모르는 사실.ㅋㅋ

 

이책을 읽는내내 참 재밌다~~~싶었어요....

요즘은 시골생활도 돈내고 체험하는 형식으로 많이 흐르고 있던데....아쉬워요...

어린시절 시골에서 보내는 생활이 답답하고 심심하다고 생각했던 저 조차도

지금 몇십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역시 시골생활이 좋다~싶어요..

체험으로 시골생활을 경험하는것도 좋지만 이 [까만콩에 염소똥섞기]책을 읽어보니

간접경험이 충분하더라구요...

 

올 추석엔 저도 아들 데리고 친정에 다녀와야겠어요~~~

제가 어릴적 키웠던 흑염소는 이미 건강원으로 가서 없지만 제가 키웠던 흑염소 우리는 잘 있을까요?ㅎㅎ

 

*이 서평은 해당출판사의 무상제공으로 읽은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