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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연잎이 말했네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장영복 지음, 이혜리 그림 / 보림 / 2019년 10월
평점 :
초2인 첫째가 학교에서 동시수업을 듣더라구요~~
교과서에 수록된 마음사전책 이야기도 하고 수행평가 볼거라며 동시에 관심을 많이 갖더라구요
평소 독서를 많이 하는 아이를 위해 도서관에서 책 대여도 많이 하지만 희한하게 동시집은
거의 빌리질 않았어요... 그래서 집에 동시집이 귀해요...
책 좋아하는 내가 왜 동시집은 안사줬지?
[누구게?]란 그림책으로 유명한 이혜리 작가님 그림은 보림책카페 대문을 장식할만큼 유명하지요~~ 정작 글을 쓴 장영복 작가님은 누구실까 궁금해 검색해봤더니 시인으로 등단한 여성작가님이시더라구요
이책 [가시연잎이 말했네]도 동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게 다 시인작가님의 영향인것 같았어요
글의 주인공 청개구리는 그림으로만 나올뿐 글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아요..
연못에 피어 있는 연과 연꽃은 많이 봤지만 가시연잎은 본적이 없는데 이 그림을 통해 가시연잎이 뭔지 제대로 알 수 있었어요~~
주인공 청개구리는 연못에 살고 있는 쟁반같이 둥그런 가시연잎을 보고 배를 연상해요..
개굴개굴 노래하지 않고 통통통 노래한다는 대목에서 빙긋 웃음이 나왔어요~~~
가시연과 개구리는 어쩜 생각이 일치하는지...
좁은 연못이 답답했는지 가시연잎과 청개구리는 그렇게 여행동반자가 되어 머나먼 여행을 떠나요..
그곳이 너른바다라는것만 알지, 연못밖이 낯설고 겁이 나도 아무렇지않게 힘차게 나도 떠나고 싶다며 고개를 끄덕이는걸 보니 청개구리는 분명 모험을 좋아하고 용기가 많은 친구인것 같아요~~
연못과 강은 규모면에서도 다르지만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는 강에 비할바가 안되겠죠?
파도가 하얀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그림을 보니 이건 이혜리 작가님만 그릴수 있는 그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뒷면을 보니 느낌과 생각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일은 여전히 어렵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청개구리가 한방에 놀랄만큼 집채만한 파도의 모습에 우리 아이도 파도가 엄청크다며 놀라더라구요~~
하지만 파도가 따가운 가시 때문에 가시연잎을 내놓는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어요..ㅎ
너른 바다에서 만난 바다친구 복어를 무서워하자 대인배 가시연잎은 청개구리를 안심해줘요~~
"물어가라해. 가시가 좋은가봐"
무심한듯 그냥 한 말 같지만 큰 의미가 있는 물어가라해... 가시연잎은 복어가 자기를 물지 않으
리란걸 알고 있었기에 이런말을 내뱉은것 같아요~~
복어 이후로 돌고래가 오자 "타라고해,우리는 돌고래 아니니까" ,가오리가 오니 : 쉬어가라해" ,
대왕문어가 타려고 하니 딱 한마디 하죠.. "타"
쟁반크기밖에 안하는 가시연잎은 어찌나 튼튼한지 자신을 타고싶어하는 누구든지 기꺼이 자리를 내주는 멋진 친구에요~~~
어느새 친구가 된 가시연잎과 바다친구들은 저마다 작별을 고하고 마지막 남은 청개구리와 함께
다시 연못을 향해서 돌아오는 가시연잎..
쟁반같이 둥그런 가시연잎이 피곤했는지 잎사귀가 많이 말려 있지만 역시나 가시연잎이 돌아올곳은 연못이었나봐요... 연못에서 새로운 가시 키울래 라며 청개구리도 함께여서 좋았다며 웃는 모습에서 친한친구와 여행다녀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런 기분이지 싶었어요~
모험을 즐기는 청개구리가 끝까지 아쉬워한 쟁반같은 가시연잎이 배라면 청개구리는 매일 바다를 향해 여행을 떠났을것 같아요~~
가시연잎은 청개구리가 궁금해하면 뭐든 현명한 대답을 해주고 자기 희생을 하면서 전혀 내색하지 않는 모습이 우리네 어머니와 오버랩되기도 해요~~
가시연잎이 하는 대답은 제가 아이한테 하는 말투랑 너무 비슷해서 놀랐어요... 무심히 툭툭 내뱉는 말투같지만 사실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걸 청개구리는 알던데...
우리 아이들은 아는지 모르는지...ㅜ
[가시연잎이 말했네]는 여기다 음만 갖다붙이면 멋진 노랫말이 될것 같아요~~~
운율과 리듬감이 느껴지고 ~말했네로 반복되는 어휘가 장편시를 읽는듯한 기분이었어요!!
요즘 BTS를 좋아하는 아이가 글을 보고 랩 같다고 말하는것이 머지 않아 노래로 나올것 같아요..

장영복 시인의 멋진글에 이혜리 작가의 상상 이상 그림을 보면서 제가 마치 청개구리가 된듯한 느낌이었어요
여행을 떠나면서 파도를 만날때는 긴장감도 느껴지고 바다 친구들의 고민을 유쾌하게 들어주는 가시연잎의 말속에서 진정성을 느꼈어요~~~ 마치 오래묵힌 장처럼 깊은 속내가 드러나는 가시연잎!!
오랜만에 마음을 울리는 멋진 그림책을 보고나니 마음이 따뜻해져요~~
-위 리뷰는 보림출판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무료로 제공받아 읽은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