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에 함께 살자 네버랜드 자연학교
이완주 지음, 강영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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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엔 사면이 산이고 눈에 보이는건 논밭이라 너무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세월이 흘러 지나고 보니 그시절이 내겐 그리 나쁜 환경이 아니었구나 란 생각을 하게돼요 ..지나고 나서 그 가치를 알게 된다고나 할까요?

우리 아이들은 아파트 생활에 도시생활만해서 그런지 가끔 시골을 가면 뛰어다니고 잠자리 잡는다며 너무 신나해요....

제가 어릴적 논에서 청개구리 잡고 여름에 물고기잡이 했다며 시골생활 이야기를 해주면 마치 다른세상에 살다온 사람 보는것처럼 무척이나 신기해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내 어린시절로 아이들을 데려갈수 있는 처지도 안되고 해서 네버랜드자연학교에서 나온 [논밭에 함께 살자]라는 책을 아들과 함께 봤어요..

9살되는 아들에게 논밭이 뭐냐고 물으니 농사짓는 논 과 채소를 심을수 있는 밭을 논밭이라고 하더라구요..ㅎㅎ아마도 지난번 생활속사회탐구플러스에서 본 내용이 생각났나봐요...

뭐.. 틀린말은 아니지만 아이가 논밭생활을 해본적이 없기에 좀더 아이 눈높이에 맞는 그림책이 필요했는데 네버랜드자연학교는 우리 아이같은 환경에 있는 친구들이 보면 참 좋을 그림책인것 같아요..


네버랜드 자연학교 [논밭에 함께 살자] 는 이완주작가의 작품으로 식물이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린음악농법'을 만든 우리나라 농업분야의 권위자시더라구요...

이책 표지그림을 보니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 같아요...완전 시골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시도 아닌

근교 같은 느낌?ㅎㅎ

어릴적 농사짓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지라 농사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졌지만 요즘은 농사지으려는 젊음 일꾼들이 없어 우리나라 농사의 주된 작물인 쌀농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거의다 수입을 해야 할 상황에 직면한것 같아요..

이책 첫번째 장에서도 이런 어른들의 고민이 말풍선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요...이 또한 현실문제이기도 하구요..



채소나 과일을 시장이나 밭이 아닌 마트에서 사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아이들에게 논밭은 꼭 필요한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들거에요...이책에서도 논밭은 꼭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개구리가 답을 하더라구요...

먹거리가 발달할수록 논밭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그곳에 사는 다양한 생명들을 위해 논밭이라는 공간을 잘 지켜야 한다고...아마도 이말은 작가의 말이기도 하지요~~~

사실 작년에 아이들이 논밭을 직접 가꿔보는것도 여러가지 면에서 좋을것 같아 1년간 주말농장을 대여한적이 있는데...멀고 게을러 채소를 가꾸지 못한게 후회되긴해요..

2019년 올해는 꼭 아이들과 주말농장 분양에 성공해 직접 채소를 길러봐야겠어요~~~

직접 체험해보면 이책에서 알려준 내용들도 기억할수 있고 왜 논밭이 우리에게 필요한지 경험할수 있으니 일석이조겠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토마토,고추,상추,가지 중심으로 심어야할까봐요!!!

이책에서보면 학교에서 논밭을 가꾸는 그림을 보여주는데 작년 1학년때 아이 학교에서 각자 팀을 이뤄 친구들과 화분에 채소를 길러 이걸 수확한뒤 삼겹살에 쌈싸먹은 기억이 있어요...ㅎㅎ



벼가 물에 잠겨 있는데 어떻게 잘사는지 사실 저도 궁금했는데 여기서 하번에 답을 알려줘요..

벼는 물속에 있는 영양분으로 자란다는 사실...물이 많은곳에서는 훨씬 더 잘 자라고 잡초도 덜 생기는 사실...

두루뭉실하게만 알고 있던 논과 밭의 역할에 대해 네버랜드 자연학교에서는 확실히 알려줘요..

논은 흙과물이 함께 있는 공간으로 논에서는 벼가 자라고 벼에서는 쌀이 나온다는 사실..

논은 단순히 흙과 물만 있지 않고 봄에는 소금쟁이,올챙이,물방개가 살고 여름엔 무당벌레, 거미,개구리,잠자리등 수많은 생명체가 사는 공간이에요.. 가을엔 잠자리와 메뚜기가 알을 낳고 겨울엔 거미와 개구리가 추위를 피해 숨어 있지요... 거미는 그 종류만 해도 무려 160종이 넘는대요...

그리고 밭은 흙이 있는 땅을 일구어 만든곳이에요...

물이 많은 논과 달리 밭은 흙을 경운기나 트랙터로 갈아엎어 평평하게 한다음 땅을 갈아엎어 공기가 통할수 있게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땅을 건강하게 만든다음 둑을 만들어 씨를 뿌려야 채소가 잘 자라는 건강한 밭이 만들어 지는거래요... 흑속에 사는 생물들 또한 식물들에겐 좋은 영양분이 되는게 곤충들의 똥오줌이 흙의 영양분이 되기 때문이지요... 전 벌레를 좋아하지 않기에 왜 밭에만 가면 그리 벌레가 많나 화를 냈는게 이게 다 자연의 섭리라는걸 왜 그땐 몰랐을까요? 논이든 밭이든 흙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어요..

흙을 건강하고 영양가 있게 만들기위해 영국에서는 비료라는걸 가장 먼저 만들었대요...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풀,짚,가축배설물로 발효시킨 거름을 퇴비로 만들어 이걸 흙에 뿌리곤했어요...하지만 백년전부터 화학비료를 사용하고 있어요...

둘다 흙에겐 유용하지만 흙에게 건강한건 역시나 화학비료보단 천연비료인 퇴비가 제격이죠!!

논밭은 사람이 풀과 나무를 없애고 정리해 만든 인공적인 땅이라 끊임없이 풀을 베고 잡초가 생기지 않도록 돌보아야 하는데 논밭은 우리가 직접 일구고 가꾸지 않으면 생길수 없는 공간이에요..



해마다 봄이되면 모내기를 하는데 모만 심어두면 끝나는게 아니라 잡초를 뽑고 농약을 치고 홍수가 나면 물을빼줘야하고 가뭄이 들면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다 논에 물을 줘야해요...

요즘은 몸에 해로운 농약대신 오리를 키우거나 우렁이를 논에 뿌려 친환경농법으로 농사짓고 있어요... 이렇게 수확되는 쌀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몸에는 좋으니까요...

생각해보니 어릴적 엄마가 항상 논에 피뽑으러 간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요....

이책에서 보니 요즘엔 우렁이농법 말고도 땅에 거름을 주고 생명력을 회복시키는 생명역동농법, 풀을 땅의 거름으로 사용하는 풋거름작물재배법,동식물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농법등 다양하면서도 건강한 방법으로 농사를 지어요...

그리고 논은 가을걷이 끝나고 쉬는게 아니라 이듬해 봄에 수확할수 있는 보리씨를 겨울에 심어 이모작을 해서 논을 활용하고 있어요... 베트남처럼 덥고 습한 지역은 일년에 서너번의 농사를 짓지만 우리나라 기후엔 일년에 두번 농사 짓는 이모작이 최적화된것 같아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남부지방은 마늘을 심어 마늘농사를 짓고 연근이나 미나리를 재배해 수확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논은 단지 우리에게 쌀만 주지 않아요... 여름에 홍수를 예방하고 지하수를 만들어 더운 여름 논에서 시원한 공기를 내뿜어 에어컨 역할도 하며 물과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도 해요...

그래서 농사를 소홀히 하면 안되는데 여전히 농업에 대한 인식이 낮고 귀하게 여기지 않아 많은 젊은이들이 농사 대신 대도시에 와서 돈을 벌려고 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농사는 나이많은 어르신들 몫이 되다보니 이게 힘쎄고 부지런한 젊음이의 도움이 절실한 현실이에요...

이런 사회문제까지 대두되다 보니 도시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커다란 빌딩숲 꼭대기에 텃밭을 만들어 과일이며 채소를 재배하고 이걸 인터넷으로 재빠르게 주문받아 신속하게 배달하는 도시형 농부가 늘어나고 있대요~~~

추운 요즘 봄에나 먹을수 있는 딸기를 마트에서 사다 먹곤 하는데 이게 다 비닐하우스나 온실에서 가꾼 딸기 덕분이에요... 1950년대 햇빛이 부족한 북유럽에서 시작한 농업방식이라는데 이를 식물공장이라고도 불린대요...

덕분에 우린 봄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달콤한 딸기를 한겨울에 맛볼수 있으니....참 고마운 농업방식이죠!!

저도 어릴적 동네에서 비닐하우스안에서 딸기 키우는 친구집을 간적 있는데 숨을 쉴수 없을만큼 후끈후끈한 비닐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딸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걸 본적이 있어요...

신기하게도 딸기묘목을 검은 비닐이 감싸고 있던데 알고보니 이건 잡초와 벌레를 막아주고 수분증발을 막아주기에 탁월한 검은비닐을 많이 쓰고 있어요... 효율성 면에서는 탁월하지만 농사 다 짓고 이 비닐을 버리면 무려 500년동안이나 썩지않고 남아 있다고 해요...

빨리 키우려고 검은비닐 썼다고 되려 환경오염시키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내 자신에게 돌아오는걸 생각하면 정말 농사지을때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들녀석은 네버랜드자연학교 [논밭에 함께 살자]란 책 표지를 보며 자기도 이렇게 그릴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더라구요...


이책을 보면서 자기도 농사를 직접 지어 고추도 따고 방울토마토도 수확하고 싶다고 하네요...ㅎㅎ



작년 여름방학때 창덕궁 후원을 방문한적 있는데 그때 궁에서도 농사를 짓더라구요~~

옛날엔 왕이 농사를 짓고 왕후는 누에를 치며 백성들의 고달픔을 함께 체험했다고 하던데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때 벼도 보고 허수아비도 봤어요...

누구는 벼 모종이 사과나무처럼 나무에서 난다고 했다던데 나무가 아님을 확실히 알수 있는 기회였어요...ㅎ



우리가 매일 먹는 밥도, 채소도 과일도 모두 논밭에서 자라고 온갖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데 한번도 고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거든요...

이번에 책을 보면서 농사짓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얼마나 부지런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참으로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어요~~

올해는 주말농장을 하나 분양받아 채소를 심어야겠어요~~ 만약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베란다에 상추랑 고추라도 심어서 아이들과 함께 논밭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일깨울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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