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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엔 엄마의 엄마로 태어날게 - 세상 모든 딸들에게 보내는 스님의 마음편지
선명 지음, 김소라 그림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와 딸이었던 두 사람이 주지스님과 스님이라는 쉽지 않은 인연으로
다시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수행을 이어나가는 잔잔한 일상을 담은 그림 에세이다.
고양이로 표현한 스님 잔잔한 삽화만 보아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이 든다.
거기다가 선명스님의 글을 읽으면 어느순간 마음에 위로가 된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아픈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가 해 준 음식들...
그때는 그렇게 소중한 걸 몰랐는데 지금은 그 음식들 하나하나가 너무나 그립기만 하다.
엄마에게 너무 빨리 치매라는 병이 왔을때 매번 난 악몽을 꾸고 있고 그 악몽에서 깨어나면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우리 엄마가 있을것만 같았다.
참으로 안스럽고 안타까워서 우리 엄마가 나중에 다시 태어난다면
정말 내 딸로 태어나서 모든걸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했던 적이 있았다.
아플 때는 마음껏 아파해도 괜찮습니다. 존재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그 시간은 반드시 지나갑니다.
스님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첫째는 존재하는 일, 두번째는 나로 존재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삶은 힘들지만 버티다보면 결국에는 살아남아서 존재하는것 만큼 좋은일이 없다고 이야기 하는것만 같습니다.
스님은 자신이 아팠다고 지금 몸이 건강하지 않다고 두렵고 서럽게만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내 존재가 얼마나 귀하고 강하기에 그런 모진 아픔을 이겨내고도 이리 살아 있는가
나는 정말 소중한 존재구나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한다.
엄마가 아프기 시작할때 엄마나이 49세, 내 나이26세
왜 하필 우리 엄마이고, 왜 하필 나인지 정말 원망 스러웠다.
그러다 그런 일로 인해서 다른 사람을 더 살펴 볼 수 있고 조금더 한층 더 성숙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아픔은 아픔이 아니라고 하는데 아직도 눈물이 날 만큼 참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