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스러웠다. 책의 작가들은 아이라면 누구나 이런식의 가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걸까? 그럼 우리 가족은 어디에 있을까? 대체 왜 알록달록한 그림책들이 죄다 가족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그것도 오직엄마 아빠로 이루어진 얘기만 주야장천 하려 들었다. 세상에 이야깃거리가 그뿐인 것처럼. 이모들로 구성된 우리집은 쏙 빼놓은 채로 말이다. 나는 화가 났다. 순간 언니들이 왜 바깥에서 무심코 부모가 있는 척 거짓말을 하고,
이모들 얘기를 삼가는지 깨달았다. 선우원 친구들도 인형놀이를 하면 꼭 남녀 한 쌍을 결혼시키고 엄마, 아빠라고 불렀다. 마치 그게 정답인 것처럼. - P61

모든 부모는 끔찍하다. 아이들이 제 부모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바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성애, 부성애가 얼마나 아름답고 강한지는 알지만 아이들이 얼마나어른들을 사랑하는지는 잘 모른다. 이유 없이 사랑을 바치는 대상만큼 강력한 건 없다. 사랑은 상대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휘두르도록 만든다. 어른들에 비해 아이들은사랑할 사람을 곧바로 알아본다. 아이들은 금방 사랑에빠지기에 어른들보다 취약하며 그리하여 제정신으로 살아간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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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는 끔찍하다. 아이들이 제 부모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바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성애, 부성애가 얼마나 아름답고 강한지는 알지만 아이들이 얼마나어른들을 사랑하는지는 잘 모른다. 이유 없이 사랑을 바치는 대상만큼 강력한 건 없다. 사랑은 상대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휘두르도록 만든다. 어른들에 비해 아이들은사랑할 사람을 곧바로 알아본다. 아이들은 금방 사랑에빠지기에 어른들보다 취약하며 그리하여 제정신으로 살아간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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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로
메리 도리아 러셀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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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책.
사유의 깊이가 녹아있는 오래도록 읽힐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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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을 때 늘 강간당할 수 있다고, 어쩌면 살해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던 여자다. 나는 평생 여자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낯선 사람에게 강간과 살해를 당하는 세상, 또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거나 그냥 여자라는 이유로 아는 남자에게 강간과 살해를 당하는 세상, 그런 강간과 살해가 예술에 선정적으로 잔존하는세상을 살아온 여자다. 나는 결정적인 순간에 여러차례 당신은 믿을 만하지 않다는 말, 당신이 헷갈린 거라는 말, 당신은 사실을 다룰 능력이 없다는 말을 들어온 여자다. 그리고 이 모든 면에서 나는 평범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강간 검사 키트, 캠퍼스 스토킹인식 제고의 달, 여자와 아이가 제 남편과 아버지를 피해 숨는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가 붙박이로 널린 사회에서 살고 있으니까.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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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세상의 기쁜 말 -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돌고래는 너무나 돌고래여서 다른 물고기와 헷갈릴 수가 없었다. 너무나 돌고래인, 다른 것일 리가 없는 온전한 생명체, 불멸이면 좋겠는 생명체. 그 생명체는 깊고 탁 트인 바다에서 자유롭게, 환희에 가깝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 번이라도 나는 그렇게 온전히 기쁘게 살아 있고, 있는그대로 존재했나? 가끔 있었다. 드물게 나의 마음에 모순이없는 순간이, 내가 그냥 나 자신인 투명한 시간이. 그러나우리는 대부분의 시간, 돌고래처럼 그렇게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그렇게 투명하지 않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불투명한, 어슴푸레한 존재다. 우리인간은 쓸데없는 것을 많이도 덧붙이는 자아가 있는 존재다. 결국 우리에게는 계속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인간이기를 추구해야만 하는 삶이 주어졌을 뿐이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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