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세상의 기쁜 말 -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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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는 너무나 돌고래여서 다른 물고기와 헷갈릴 수가 없었다. 너무나 돌고래인, 다른 것일 리가 없는 온전한 생명체, 불멸이면 좋겠는 생명체. 그 생명체는 깊고 탁 트인 바다에서 자유롭게, 환희에 가깝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 번이라도 나는 그렇게 온전히 기쁘게 살아 있고, 있는그대로 존재했나? 가끔 있었다. 드물게 나의 마음에 모순이없는 순간이, 내가 그냥 나 자신인 투명한 시간이. 그러나우리는 대부분의 시간, 돌고래처럼 그렇게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그렇게 투명하지 않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불투명한, 어슴푸레한 존재다. 우리인간은 쓸데없는 것을 많이도 덧붙이는 자아가 있는 존재다. 결국 우리에게는 계속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인간이기를 추구해야만 하는 삶이 주어졌을 뿐이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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