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반도와 일본이 단절되어버린 결과, 이 생활권이 분단된 것이라 지적한 바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제는 귀국할 수 없다. 그러 니까 정주다‘라는 편협한 논리는 ‘귀국이냐 정주냐‘를 성급히 강요하는 양자택일론의 연장선상 에서 나온 것이며, 그야말로 재일조선인의 자연 스런 생활에 반(反)하는 것이라 하겠다. 재일조선인은 역사적 경위에서나 보편적 인권의 측면에서나 ‘국경을 넘어선 생활권‘을 확보하고 주권자(네이션)로서 본국과 왕래하면서도 일본에서 정주외국인으로서의 권리들을 보장받아 마땅한 존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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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는 사람보다 먼저 고통을 느끼고 죽음으로써 위험을 알린다. 식민지배의 역사 때문에 일본 사회에 태어난 재일조선인은 말하자면 ‘탄광의 카나리아 와도 같다.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경고하는 역할을 역사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비유컨대 나의 저술은 질식해가는 카나리아의 비명과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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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
서경식 지음, 김혜신 옮김 / 돌베개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재일조선인의 대다수가 일본 식민지배의 결과 의도하지 않은 채 이 나 라에서 태어났다. 때문에 이 나라의 언어밖에 모르고, 여기밖에는 집에 없 고, 여기밖에 직장이 없고, 여기밖에는 친구도 아는 사람도 없다. 다시 말 하면, 삶의 기반이 여기 외에는 없는 것이다. 어떤 때는 완곡하고 부드러운 말로, 어떤 때는 거친 목소리로 싫으면 나가라고 하는 말을 들어가면서, 그 래도 여기밖에는 살 곳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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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엽 그런데 저는 의사의 미래보다는 다른 것을 걱정합니다. 정말 인공 지능이 사람을 대체하는 미래가 오면, 사람들은 일하지 않고 살아야 하잖아요. 지금은 모두가 일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굳이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생길 겁니다. 그렇다면 일하지 않는 이들과 지구상의 자원을 공유하고 나눠야하는 철학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한편으로 우리가 일하는 것이 돈 벌어서 밥을먹기 위해서이기는 하지만, 일하면서 얻는 성취감도 적지 않습니다. 정서적인 만족감도 있고요. 사실 먹고살 만한 사람들은 굳이 배불리 먹기 위해서만 일을 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일이 아닌다른 데서 성취감, 만족감을 찾아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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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연구자들에게 이렇게 말해 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길을 내가 걸어 보니이렇더라, 네게는 이런 길이 있다. 네가 이것 하나만 보고 이것 아니면 죽는다고생각할 필요는 없다. 눈앞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 라고요. 제게는 훨씬 더 많은 정보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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