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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비밀 ㅣ 높새바람 49
주애령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4월
평점 :
주인공 정민이는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 뛰어든다. 선거 운동을 하는 동안 정민이에게 '승리의비밀'이라는 신원 미상의 정치 컨설턴트가 연락온다. 정민이가 선거에서 이기게 해 주겠다며 컨설팅을 해 준다. 기호를 가나다 순이 아닌 추첨으로 할 것, 후보 단일화를 할 것, 친구들에게 홍보 문자 보내기 등. 이 과정에서 정민이는 여러가지 문제를 만나게 된다. 진실한 선거 운동이란 무엇일까.
학년 초, 학교에서도 투표를 한다. 전교 어린이를 대표하는 학생 대표를 뽑는 투표이다. 대통령을 뽑는 투표나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와 그 규모는 다를지라도 유권자들의 표를 얻어 당선된다는 점에서 투표 방식, 유권자들에게 표를 얻는 법은 비슷할 수 있다. 그 방식이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고 은근히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돌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국가의 선거, 학교의 선거에서 생길 수 있는 이런 상황을 책에서 담고 있다. 예를 들어 1번 후보 구용진은 학교를 대표하는 능력과 관계없이 후보 연설에서 태권도 격파를 한다던가, 정민이는 요란스러운 장식으로 꾸며진 홍보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학교 선거가 종종 인기투표처럼 흘러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남자는 남자와 친해서 남자 후보를 찍고, 여자는 여자와 친해서 여자 후보를 찍는 분위기가 될 때가 있다. 그러나 학교 선거, 학급 선거는 성별에 상관없이 그 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3번 후보 이유림은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후보 출마를 하게 되었따.
선거 결과 무표효 571표 중 98표나 되었다. 선거 당선인이 누구인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양이다. 이런 점을 통해 일반 선거에서도 무효표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투표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어른이든 아이든 대중에게 투표를 한다는 점에서 선거의 본질은 비슷하다. 그렇다면 어른이 되어 대통령, 국회의원 등을 뽑는 투표를 하게 되기 전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스꽝스러운 정치 기술에 넘어가지 않고, 나의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진정한 정치인을 가려 뽑을 줄 아는 민주주의 기본 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