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아이, 스완 소원어린이책 10
신은영 지음, 최도은 그림 / 소원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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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은 아름다운 달빛숲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숲은 뾰족한 가시만 가득한 가시숲이 되었다. 요정들은 다른 요정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어서 가시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웃음이 사라진 지금이 좋지 않다는 것을 마음 한구석에서는 알고 있다. 가시 돋친 가시숲 요정들의 마음을 녹이고 다시 달빛숲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숲의 아이, 스완>에서는 가시 돋친 요정들이 살고 있다. 그러던 중 별종 '스완'이 태어난다. 스완은 가시가 없이 태어난 요정이다. 처음에는 요정들이 그런 스완을 별종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스완은 가시 없는 달빛숲을 되찾으려고 하고 요정들의 마음을 돌린다. 가시 돋친 요정들의 마음 한 켠에는 가시가 없던 달빛숲 시절이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완은 요정들이 달빛숲 시절처럼 서로를 지켜주고 위험한 상황에 빠진 요정 새라를 구하는 과정에서 따뜻한 마음을 찾아낼 수 있게 돕는다. 그리고 숲은 다시 달빛숲으로 돌아간다.

 가시가 돋친 요정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가시가 있을 때 다른 사람이 자신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은 서로 손을 잡아줄 수 없고 외롭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시가 없으면 스스로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아이가 다쳤을 때 따뜻하게 위로하고 포옹을 해주는 마음으로 공동체가 서로를 보호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대하거나 깐깐하게 대하는 것이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그런 생각은 자신을 외롭게 할 뿐이다. 우리는 공동체가 서로를 보호하는 방법으로 달빛숲 같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숲의 아이, 스완>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어떤 것에 상처를 받아 가시 돋친 채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느새 달빛숲과 같은 따뜻한 포옹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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