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짜오, 춘향 소녀성장백과 12
권희진 지음, 클로이 그림 / 풀빛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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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과 한국은 공통점이 있다. 둘다 불교 문화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보다 비슷한 단어도 많고 비슷한 문화도 많다. <씬 짜오, 춘향>에서는 베트남과 한국의 공통점으로 '쑤언흐엉(봄 향기) 낭자'와 '춘향전'을 연관짓고 있다. 두 이야기는 남자 주인공이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되어 여자 주인공과 이별하게 되고 과거에 급제한 뒤 다시 여자 주인공을 구하러 남자 주인공이 온다는 비슷한 줄거리이다. 이 책을 계기로 두리는 자신의 할아버지의 고향인 베트남에 대해 배우게 되고, 성장형 춘향이를 그려내게 된다.

 두리의 할아버지는 베트남인이다. 할아버지는 두리에게 두 가지 선물을 준다. 베트남의 전통 악기인 떠릉과 낡은 책 '춘향전'이다. 이를 통해 두리는 베트남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된다. 독자가 두리의 시선을 통해 베트남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를 작가가 제공하고 있다.

 두리는 '춘향전'을 각색해 '씬 짜오, 춘향'이라는 연극 대본을 쓴다. '씬 짜오, 춘향'에서 춘향은 기존의 춘향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외국에서 왔다는 특징이 있다. 즉 작가는 두리의 시선을 통해 새로운 여성의 모습에 대해 그려내고, 두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두리는 다른 문화에서 온 할아버지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게 된다. 문화를 뛰어넘는 사랑으로 문화에 대한 이해, 문화에 대한 존중을 사랑으로 배우고 극복하게 된 것이다.

 베트남의 문화, 다름에 대한 이해, 새로운 여성의 모습 등 <씬 짜오, 춘향>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절묘하게 스토리에 녹아내고 있다. 본 책을 읽으며 여성으로서, 세계 문화인으로서 다양한 가치들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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