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 김도언 반올림 45
김하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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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 시대, 무성영화가 나오던 시대이다. 소리가 없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변사라는 직업이 있었다. 주인공 김도언은 최초의 여성 변사가 되었다. 그리고 독립운동가이다. 변사라는 색다른 소재를 이용해서 여성이자 독립운동가로서 김도언이라는 인물을 그리면서 그 시대의 독립운동을 펼쳤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독립 운동가를 떠올릴 때 직접 투쟁한 인물들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귀중한 정보를 빼내거나 전달하는 역할, 돈을 모아 독립 운동을 돕는 활동, 독립 운동을 영화로 담아 기록하고자 했던 사람 등 다양한 노력이 한 곳에 모아졌기에 독립 운동이라는 투쟁이 빛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너와 내가 꿈꾸는 방식은 다르지만, 도달하는 결론은 같아. 우린 둘 다 독립을 원해. 그렇지 않니?"(144쪽) 앞에서 투쟁한다고 해서 독립을 더 원하는 것이 아니며, 예술인이라고 해서 독립을 덜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독립 운동의 의미를 다시 되짚어 주고 있다.

 남자 변사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만 여자 변사에 대한 기록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그만큼 그 시대에 여성의 프레임이 작고 엄격했다는 말이다. 주인공 김도언이 원래 되고 싶었던 것은 변사가 아니라 역관이었다. 하지만 여성은 역관이 될 수 없다는 말에 남장을 해서라도 꿈을 이루기 위해 서당을 다녔다. 변사 역시 여성은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으니 이에 굴하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여성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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