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 보니 결승선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데비 월드먼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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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는 보청기를 끼고 있다.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동정하는 사람도 있고, 이를 악용하면서 괴롭히는 사람들도 있다. 루시는 사람들이 자신을 "평범하게" 바라보지 않는 것이 불편했다. 루시의 엄마는 주변 사람들을 만날 때 루시가 보청기를 끼게 된 어릴 적 이야기부터 늘어놓는다. 루시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고 육상 동아리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어 낸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해 주길 바라는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우리는 본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루시가 보청기를 끼고 있지만 그것이 루시의 정체성은 아니다. 루시는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루시에게 보청기를 꼈다는 사실은 특징이 아니다. 즐거운 달리기를 잘한다는 사실이 특징이 되길 바라고 달리기를 잘하길 원하는 평범한 소녀인 것이다. 루시와 같은 아이를 불쌍하게 볼 필요도 없으며 무엇인가 못할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루시와 같은 아이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이 효과적인 이유는 이 책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배려심이 많고 착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스테파니나 엠마와 같이 다른 사람의 약점을 악용하거나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난관을 어떻게 대하고 이겨낼 수 있을 지 깨달을 때 스스로 달라질 수 있다. 보청기를 껴야하는 장애가 아니더라도 난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본인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이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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