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지금은 미용실을 나올 때의 내 머리가 어떨지 상상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미용실을 가곤 합니다. 친구의 생일 파티를 가기 전처럼 말이죠. 하지만 미용실을 처음 갔을 때의 어린 시절 내 마음이 어땠는진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아요. 책의 주인공처럼 미용사가 무섭게 보였을까요? 사진 속 멋진 머리를 한 사람들이 모두 부정적으로 보였을까요? 공룡이 날 쫓아오는 공포를 느꼈을까요? 어른의 눈으로 보아도 책에서 느껴지는 아이의 시선은 너무 귀엽습니다.책 '머리하는 날'은 미용실에서 아이가 느끼는 마음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아이는 '주인공은 공포를 느끼고 있어!'가 아닌 '공룡이 주인공을 쫓아 가나봐!'라며 그림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글 없이 그림으로만 아이와 책을 읽어도 즐겁게 읽을 수 있게 하는 매력을 가진 책입니다. 어른의 시선으로 책을 읽어도 따뜻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