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위한 패턴 연습 상상 동시집 34
이안 지음, 한연진 그림 / 상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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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고통을 모두 통과하고
오리처럼 동동)))))))))

작아지니까 안심이 돼

감히, 이안의 여섯 번째 동시집을 해석하며 기뻤다. 또, 내가 디디고 갈 “말의 지팡이”를 얻어 든든했다. 여성 어린이 화자의 캐릭터는 시 쓰며 눈이 깊어진 어린이다. 여덟 살 모험가 이안, 철학 우화 동시를 쓰는 여섯 번째 동시집의 이안, 위 인터뷰에서 말한 ‘어린이와 합일된 상태로 이루어진 말하기’를 하며 시론을 시로 쓰는 이안을 만났다. 아이는 사랑과 고통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가려진 시〉를 보는데 나한테 〈해피 엔딩〉이 말을 걸었다. 소중한 걸 끝내 지키지 못하고 속으로 울던 때여서 그런가 싶다.

해피 엔딩

상실감과 고통 속에서 “그놈을 쓰러뜨려/그놈을 깨” “곧 만나, 이모”라고 건네는 구조 신호를 받았다. 패기를 되찾고 다시 작아져도 거뜬하다고 내 미래의 어린이가 보낸 목소리였다. 자주자주 어린이가 되어 기뻐하고 기도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번쩍 들어 안아 주면서 어린이가 되어도 좋은 시간에 도착하기. 내가 작업할 세계 그리며 걸어가기.

조그맣다고 약할 순 없는 거야

〈시인의 말〉에는 “조그맣다고 약할 순 없는 거야”라는 말이 있다. 조그맣다는 건 그 조그만 안에 필요한 모든 게 들었다는 것. 이안이 그린 자화상 〈시를 위한 패턴 연습〉에는 )이 아홉 번 겹치니까 호수에 초승달이 아홉 개 뜬 거처럼 보인다. 이건 눈이 나빠야지만 볼 수 있는 진경. 전반부와 후반부는 서로의 거울이며 되풀이가 된다. 미니멀하고 순도 높은 삶의 내부 설계를 보여 준다. 단순해질 일만 남은 내 여름방학이 어떤 사랑과 고통을 선사할지. 일단은 1학기가 해피 엔딩!



드디어,

더 깊은 어둠을 찾았나 봐요

까만 밤,

산 너머 저쪽으로 뛰어드는

별똥의 기쁜 퐁당.


*정지용의 「별똥」에 이어 씀.

_이안, 「별똥」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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