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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ㅣ 투명 시인선 1
최진영 지음 / 투명 / 2023년 9월
평점 :

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지은이 최진영
작가는 1990년 서울 서대문구에서 태어나
속초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28세에 서울시인협회가 발행하는
시전문지 '월관시'로 등단한 젊은 시인이다.
하늘이 조금만 더 컸으면 해...
현재 웹 소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영혼이 보이기 시작했다'
'등단은 회귀전에 했습니다만'이 있다.
공저 시집
'남이 되어가는 우리'
동인지
'내 안에 하늘이 조금만 더 컸으면 해'
등이 있다.
(내 안에 하늘이 조금만 더 컸으면 해..._
나는 이 문장이 참 맘에 든다.
어떤 의도로 썼는지는 읽어봐야 알겠지만
내가 담고 싶은 글로
문장을 이어나가고도 싶다.

시집 안에 담긴 시의 제목을
읽어보았다.
들어본 주제, 생소한 주제, 심오한 주제들이
한데 모여 책을 이루었다.
모든 문학은
결국 자서전이라는 말이 공감된다.
이 시들도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떤 삶을 살았고
살고 있고
살아갈까?
시를 한 편씩 읽어나갔다.

최진영 작가의 '어른'이라는 시를 읽으며
내내 공감했다.
다시 어려지고 싶을 때
힘든 일이 있어도
견디고 이겨내며 지나온 삶을
웃으며 돌이켜 볼 수 있으면...
어머니의 손이 거친 것이 보이고
아버지의 등이 더는 커 보이지 않으면
어른이 된 것이라고...
철이 든거지.
내가 철이 들어 어른이 된 거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책임을 지고
더 깊이 공감을 하고
짊어져야 한다는 것.
그게 바로 어른이다.

역시 작가는 다르다.
빠르게 지나가는 지하철을 보면서
그냥 빠르게 지나간다까지만 생각하는데
작가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시적으로 풀어나간다.
어떤 차이일까?
무엇일까?
작가에게는 찰나의 여유가 있는 것일까?
문학의 세계를 산다는 것은
정말 멋지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찰나의 문학!
일반인과 작가의 차이...

최진영 작가 시집에서 볼 수 있는 PK!
PK는 게임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게임상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는 행위를
플레이어 킬링.
혹은 그 일을 행하는 플레이어 킬러를
지칭하는 줄임말이다.
이 시집은 2021년에 발간되었는데
2023년에도 적용된다는 게
아이러니하면서도 참 슬픈 일이다.
묻지마 범죄로 세상이 떠들썩하곤 한다.
세상이 정말 PK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현실에서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유흥이나 자신의 강한을 보이고자
다른 이를 죽이는 행동을 보면
게임에서 일어나는 PK나
현실에서 일어나는 PK는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이 현실이 너무 무섭다.
게임은 게임일 뿐인데
현실과 동일시되기도 한다니...

작가는 병원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
마주쳤던 사람들,
그들을 소재로 다양한 시를 풀어나갔다.
그중에서 위의 두 시가
겹쳐지게 만든다.
오래 살았으니 자신 때문에
돈을 많이 쓰지 말라는 어머니.
그리고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은 여인의
"입원 안 해서 좋네요..."
다른 이의 삶을 시에 담아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만든다.
두 편의 시를 읽고 아무런 말도 못 했다.
그저 생각에 잠길 뿐...
무슨 말을 하겠는가...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자신의 삶을 시 속에 담아
작가의 삶이 어땠는지 알 수 있다.
할머니의 사랑으로 여동생과 자랐고
할머니를 떠나보내드리고
얼마나 그리울까...
시를 읽어보면
안타까움과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지만
어떤 시들은 웃게 만든다.
위의 시를 읽으면서
어찌나 웃음이 흘러나오던지 모른다.
남편의 재치 있는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씨가 되어
다시 타올게 했으니 말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남편은 고비를 넘기고
사랑을 받았다.^^
그것을 메모하는 작가도
응원한다!^^
흔하지 않은 소재와 삶과 일이
시를 만났다는 것에 공감한다.
자긴의 삶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모든 생각과 감정을
시로 승화시켰으니
천상 시인이라 하겠다!
최진영 작가가 문학가로서
계속 밝은 빛이 비추어지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