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이렇게 끝나선 안된다. 이래서야 밑줄긋는 남자와 콩스탕스의 <다음 일> 을 기다렸던 독자들이 힘이 빠지지 않겠는가... 그 것이 설사 클로드와의 그 것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해도 나는 그 밑줄 긋는 남자와의 이야기를 읽고싶었다.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다음 무대는 헌책방이 좋겠다. 얼마나 스릴 넘치는가!)현실에서 내게 밑줄 긋는 남자가 나타난다면 나는 이미 사랑에 빠질 준비가 되어있다.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분좋은 책:)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쓸 순 없다고 그 말이 이해되는 은유 작가님의 두번째 책. 글쓰기를 통해 맺어진 인연들, 그 인연들을 통해 보게된 새로운 시각들은 또다른 밑거름과 배경이 충실하게 되어주었다.글은 사람이 쓰는 것이고, 글 속엔 사람이 살고있다.
드디어 내가 익숙한 곳에 도착했다. 하룻밤 날 재워준 친구들은 모두없고 바람 소리만이 나의 배경이다. 읽는동안 춥워서 한번 더워서 한번 옷을 걸쳐입거나 벗었다. 그 두번 말고는 자리를 뜨지 않았다. 작가에 대한 하루키의 애정이 내게 깊숙히 와닿았다. 한 존재를 얼만큼 애정해야 이런 종류의 글이 나오는걸까? 이 자발적인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