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인간에 가까운 존재는 인간이다?유르베에서 최초로 시민권을 얻은 로봇이자, 동시에 감옥에 갇힌 첫 번째 시민이 된 제로델. 그의 죄명은 성희롱이었다.폐기 여부를 두고 여러 부인들을 조사했지만, 모두가 한목소리로 “제로델이 그럴 리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그는 폐기장으로 끌려가고, 마침내 수십만 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폐기를 반대하며 전투 직전까지 가는 극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폐기 직전 고소가 취하되고, 제로델은 가까스로 자유의 몸이 된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유르베에서 사라진다.--소설은 제로델의 외형을 자세히 묘사하지 않지만, 읽는 내내 나조차도 그에게 빠져드는 묘한 매력을 느꼈다.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롭다는 유르베에서도 인간의 본성은 끝내 변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제로델은 모든 부인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외모에 대한 평가, 폭력성, 시기와 질투… 인간은 늘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편견을 만들어낸다. 반면 제로델은 그런 편견이 없었기에 오히려 더 고귀한 존재처럼 느껴졌다.휴머노이드는 스스로의 의지가 없기 때문에 성희롱이란 행위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보다 뛰어난 기억력과 기능을 가진 로봇이라면… 언젠가 자의식을 갖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은근한 두려움으로 남는 소설이었다. 편견을 모르는 로봇 앞에서 드러난 건 인간의 민낯이지 않았을까..잘 읽었습니다.--#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