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26“저 기계에 올라, 나는 시간을 탐험할 작정입니다.” 시간 여행자가 말했다. “진지하냐고요? 내 인생에서 지금보다 진지한 적이 결코 없었소.” 🔖p. 153~154“우리가 간과하는 자연의 법칙이 있소. 지적인 유연성은 변화와 위험, 고난과 보상이라는 것이오. 환경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동물은 기계 장치일 뿐이오. 자연은 습관과 본능이 무용지물이 되기 전까지는 결코 지성에 호소하지 않소. 변화가 없고 변화의 필요성도 없는 곳에는 지성도 없소. 오직 수많은 난관과 위험을 직면해야만 하는 동물들에게만 지성이 주어지는 거요.”--단순한 시간 여행의 모험을 넘어 문명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는 소설. 시간여행자가 도착한 80만 년 후의 세계는 영국 산업사회가 안고 있던 계급 불평등이 극단적으로 진화한 모습이었다. 옐로이와 몰록이 지배하는 모습은 공산주의의 종착지에 대한 경고처럼 다가왔다.엘로이와 몰록의 대비되는 사회 구조... 문명, 진화, 불평등을 하나의 거대한 철학적인 주제의 집합인 것 같은 소설..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조지 오웰의 『1984』가 떠올랐다.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단순한 허구를 넘어 사회 비판의 장치로 작동한다는 점,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인간성의 상실을 경고한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비슷한점이 많았다.무려 130년 전에 이런 내용를 담아냈다니, 사회주의적 시각과 SF적 상상력이 절묘하게 결합된, 시대를 앞서간 고전의 힘이 강하게 응축된 소설이었다. 웰스가 펼친 상상의 깊이는 놀라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투명인간>과 <우주전쟁>도 읽어 작가의 SF 세계가 어디까지 확장되는지 직접 느껴보고 싶다. 시대를 앞서간 작가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그 독특한 세계관이 더욱 궁금해졌다.130년 전의 상상력이 오늘날을 예견한 듯한 이야기문명과 불평등의 미래를 날카롭게 파고든 SF 사회비판의 절대적 고전잘 읽었습니다.--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새움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saeum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