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건이라도 말하는 방식은 다르고,피해를 견디는 시간도, 회복의 모양도 제각각이다.그 다양함을 법은 얼마나 품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법정 밖의 이름들』은 법이라는 테두리 바깥에서,고통을 견디고 살아남은 이들의 언어를 통해정의와 존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피해자들이 가해자의 처벌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그들이 겪은 고통을 참고 넘겼기 때문이 아니라하루빨리 그 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그 선택은 포기가 아닌,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방식이었다.법의 언어가 담지 못한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은 묵직한 기록들..잘 읽었습니다.@nextwave_pub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